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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라도 만족해야죠" 코로나19로 '프리터족' 증가…부모 세대는 걱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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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 생계 유지하는 '프리터족' 증가
성인 10명 중 4명 "나는 프리터족"
전문가 "코로나19 영향 크다"

"알바라도 만족해야죠" 코로나19로 '프리터족' 증가…부모 세대는 걱정만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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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저도 취업하고 싶죠. 근데 어쩔 수 없잖아요"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일하는 김모(26)씨는 최근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김씨는 "요즘 코로나19로 채용 공고도 잘 안 뜨는데 부모님은 계속 취업 준비를 하라고 한다"면서 "내 뜻대로 안되는 걸 어떡하냐. 취업 생각만 하면 스트레스다. 차라리 지금 이대로 아르바이트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학생 때는 취업 준비로 대외활동도 하고, 어학성적도 준비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돈을 적게 벌더라도 스트레스 없이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명 '프리터족'이 증가하고 있다. 프리터족은 자유를 뜻하는 '프리(free)'와 '아르바이트(알바)'의 합성어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어쩔 수 없이 프리터족을 택하는가 하면 직장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취업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프리터족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알바몬이 최근 1년간 알바 경험자 25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42.4%가 스스로를 프리터족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1.4%p 증가한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스스로를 프리터족이라 답한 응답자는 30대(53.0%)가 가장 많았고, 20대(36.5%)와 40대 이상(36.8%)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프리터족 중에는 스스로 원해서 프리터족 생활을 하는 자발적 프리터족(20.5%)보다는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프리터족 생활을 하는 비자발적 프리터족(79.5%)이 더 많았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프리터족을 택하게 된 것이다.


반면 직장 내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프리터족'을 택한 이들도 있었다.


카페 알바생인 이모(25)씨는 "직장을 구할 마음은 딱히 없다"면서 "지인들이 하나둘씩 취업하기 시작했는데, 다들 하는 말이 퇴사하고 싶다더라. 그렇게 스트레스받으면서까지 취업을 하고 싶진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20대 후반이나 30대 초쯤 되면 취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냥 이 시간을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알바라도 만족해야죠" 코로나19로 '프리터족' 증가…부모 세대는 걱정만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같은 현상에 부모 세대는 프리터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0대 응답자의 59.6%가 프리터족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는 △20대 44.4% △30대 44.8% △40대 46.8%보다 높은 수치다.


성인 자녀를 둔 이모(53)씨 또한 프리터족에 대한 걱정 섞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금 취업준비생인 우리 아들도 코로나19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트에서 물류 나르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최대한 지원해주고 싶지만, 그만큼 여유롭지도 않고 아들도 우리에게까지 손을 안 벌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프리터족이 늘어난 이유로 코로나19의 영향을 꼽았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기존에 예정돼있던 채용 일정 등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곳이 많다. 기업 또한 새로운 인원을 채용할 여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취업 사정은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자발적으로 프리터족이 된 이들도 있다"면서 "알바생들은 상사 등 직장 내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다. 즉, 내가 필요한 만큼 돈을 벌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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