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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닥치고 토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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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닥치고 토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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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 5월 자금조달능력 문제로 한 차례 탈락한 토스는 새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이라는 우군을 등에 업었다. 한화투자증권, 이랜드, 중소기업중앙회까지 합류시켜 든든한 뒷배를 뒀다. 혁신성과 자본력을 모두 갖췄으니 금융권에선 “토스뱅크는 무조건 인가를 받는다”는 말이 나온다.


금융권에선 일찌감치 토스가 인터넷은행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내내 업계에선 토스를 가장 유력한 세 번째 인터넷은행 적임자로 불렀다. 이승건 토스 대표가 은성수 금융위원장 앞에서 여차하면 인터넷은행 진출을 포기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을 수 있을 정도로 토스가 금융당국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갑과 을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인터넷은행 인가를 내주는 쪽은 금융당국인데 오히려 발등에 불은 금융당국에 떨어졌다. 이미 한 차례 신규 인가 업체를 선정하지 못한 금융당국은 2차 신청 기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금융당국은 신청 의사를 밝힌 기업에 종합 컨설팅을 해주는 등 신청만 하면 인터넷은행 인가를 내줄 태세였다.


토스가 예비인가 신청 경험이 있는 ‘재수생’이라 더 유리한 점도 있다. 토스는 돈줄이 돼줄 시중은행을 데려와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이 토스뱅크를 불허할 하등의 이유가 없어 보인다.


다만 금융당국이 혁신금융 정책의 성공을 위해 ‘무조건 인가’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인터넷은행 출범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5년, 10년 그 이상 영위 가능한 상태인지 고려해야 한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토스는 수년 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자본금이 약 129억원에 불과한 신생 업체다. 국내외 벤처캐피탈에서 자금을 수혈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한 지도 4년밖에 안됐다. 토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189억원에 불과하다.



마침 카카오뱅크가 16일 이사회를 열어 5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기존 1조3000억원 포함 1조8000억원의 주주 돈이 출범 2년여 만에 카카오뱅크에 투입되는 셈이다. 케이뱅크도 올해 안에 5000억원 이상의 추가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토스뱅크의 초기 자본금은 2500억원이다. 토스뱅크에도 앞으로 최소 1조원 이상의 추가 자금 투입이 불 보듯 뻔하다. 금융당국은 이런 머지않은 미래의 계획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다. 아끼는 자식일수록 더 엄하게 회초리를 드는 법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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