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유동화, IPO, 인수, 중기투자자제도
개선방안 올해 말까지 발표 준비"
"경제 새살 돋으려면 새 모험자본·새 사람 필요"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자본시장의 혁신, 나아가 모험자본 조달을 통한 경제가 새 살이 돋기 위해선 새로운 모험자본에 들어가는 새로운 사람이 나와야 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벤처기업 모험자본 조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상장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성장투자기구(BDC)'와 사모·소액공모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정책을 기업 관계자와 증권인들 앞에서 발표하면서다.
이날 행사엔 김정각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 등 금융위 인사 2인,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전무,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정수 플리토 대표, 최백준 틸론 대표, 서범석 루닛 대표, 이동현 네오플럭스 상무 등 기업인 3인, 윤병운 NH투자증권 전무, 한철호 KB인베스트먼트 본부장, 이은주 DS자산운용 전무, 이창행 KTB자산운용 상무,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금투업계 인사 5인 등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좋은 정책도 중요하지만 정책을 이행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도 "IBK경제연구소가 4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해보니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본 기업이 0.3%에 불과하고 앞으로도 자본시장을 활용할 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94.4%나 된다는 사실이 우리 금투산업 업무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역설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BDC제도와 사모·소액공모 활성화 방안 등을 통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과제' 12개 안 중 8개의 세부과제를 완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6개안은 국회의 법률개정 필요사항이란 설명도 잊지 않았다.
은 위원장은 "남은 4개 세부과제인 자산유동화제도, 기업공개(IPO)제도, 인수제도, 중소기업투자자제도 등에 관한 개선방안을 올해 말까지 발표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벤처 투자 후 당장 성과를 내지 못해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최고경영자(CEO) 등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음 손실을 봐도 3년, 5년이 지나면 성과를 수확할 수 있어야 CEO가 투자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전제에서다.
은 위원장은 "(한국 벤처 산업에서) 성과와 투자실패 간 균형이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모험자본을 적극적으로 조달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실제로 자금을 운용하는 사람들의 인센티브를 어떻게 만들어 위험을 줄일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예를 들어 면책제도 등 여러 투자 관행을 바꾸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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