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신문 등 기존 광고시장 성장 저하로 신사업 영역 도전

[아시아경제 이재익 기자] TV나 신문 광고 등을 제작하던 광고업계의 사업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해외 디지털 업계와의 합병 등 체질 개선뿐만 아니라 선글라스 등 스마트 디바이스를 개발하거나 모바일게임도 제작하고 있다.
27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디어 환경이 급격한 변화를 거듭하며 광고회사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TV나 인쇄매체 등 전통 매체 광고시장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제일기획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광고시장의 총광고비는 11조1295억원으로 2016년 10조9318억원보다 1.8% 성장했다. 하지만 TV, 라디오 등 방송은 2016년 4조485억원에서 지난해 3조9303원으로 2.9% 감소했다. 신문 등 인쇄매체 광고도 2016년 1조8492억원에서 지난해 1조7494억원으로 5.4%감소했다.
광고업계는 기존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여러 콘텐츠와 플랫폼 등 자산을 확장 및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노션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은 지난해 6월 고객들의 트렌드를 파악해 새로운 콘텐츠를 먼저 제안하자는 취지에서 드라이빙 선글라스 ‘글라투스’를 제작해 주목 받았다.
이 선글라스는 안전운전을 돕는 스마트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 디바이스로 지난 1월 미국에서 처음 공개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졸음운전 방지, 위험운전 방지, 청각장애 운전자 지원 등 3가지 종류로 제공되며 렌즈에는 자동 조도 맞춤 기능도 있다. 이노션 관계자는 “현재 상용화, 매출 창출 방법 등을 구상하며 출시시기를 조율 중”이라 밝혔다.
제일기획은 지난 6월 인도 디지털 마케팅 전문 회사인 ‘익스피리언스커머스’를 인수하는 등 새로운 사업 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인수합병(M&A)를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사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제일기획의 전체 매출 총이익 중 모바일, 이커머스 등 디지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9%에서 올해 2분기 32%까지 증가했다. TV나 인쇄매체 등 전통 매체 광고 분야의 비중은 49%에서 23%로 낮아졌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M&A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핵심역량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B2B, 디지털 분야 등 소형 로컬 M&A를 지속 추진하고 대형 글로벌 M&A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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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곳도 있다. 대홍기획은 롯데그룹과 함께 2014년 모바일 쿠폰인 ‘기프티엘’을 출시했다.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 고객관계관리, 빅데이터, 위치기반 마케팅 등 시너지효과를 구축하고 지난해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증강현실(AR)과 위치기반서비스를 활용해 롯데월드몰 오픈 프로모션을 위한 모바일 게임 ‘월드타워몰고(GO)’를 100일간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광고업계의 여러 도전에 대해 박명진 이노션 컨텐츠크리에이티브센터장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태어난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방향성을 이해하는 것이 새로운 사업의 출발점”이라며 “이를 통해 광고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익 기자 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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