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임플란트'로 주목받은 유디 고광욱 대표…"생존권 운운 의료계 매출기대 큰 탓"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의사와 환자에 머물지 않고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의 관계로 접근한 것이 성공비결입니다."
24일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유디치과가 20년이 넘도록 성장할 수 있던 비결로 '탈권위주의'를 꼽았다. '반값 임플란트'와 '0원 스케일링' 등 파격적인 상품으로 주목받은 유디치과는 프랜차이즈형 네트워크 병원으로 현재 전국 120여개 병의원 300여명의 치과의사들로 구성돼 있다. 고 원장은 "환자들에게 치과치료는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유디치과가 싼 임플란트 비용으로 주목을 끈 것은 사실"이라면서 "임플란트 이외에도 환자에게 필요한 전반적인 치과 치료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값 임플란트나 0원 스케일링이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 상품이라는 항간의 오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유디치과는 2000년대 중반 300만~400만원의 비용 때문에 임플란트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속출했던 당시 150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병원 문턱을 낮췄다. 이후 원가절감 등을 통해 80만~100만원으로 더 낮췄다. 고 원장은 "일부 유명세를 탄 치과병원의 경우 사업을 확장하면서 양악수술ㆍ임플란트 등 '돈 되는' 진료에 눈을 돌리지만 유디치과는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서 "기본에 충실한 진료를 해왔다는 점이 고객의 발길을 유도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치대를 나온 그는 (주)유디의 대표기도 하다. 유디는 전국의 유디치과에 병원경영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영경영지원회사(MSO)다. MSO의 역할은 의사가 진료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법무ㆍ노무ㆍ홍보ㆍ행정처리 등의 업무를 대행하고 컨설팅해준다.
고 원장은 2008년 치과를 개업했던 경력이 있고, 페이닥터(월급받는 의사)도 해봤다. 그러다 우연히 서울 여의도 유디치과를 인수할 원장을 구한다는 글을 보고 2009년 유디치과에 합류했다. 물론 유디치과의 성장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파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치과업계 '공공의 적'이 됐고, 이런저런 영업방해에 시달렸다. 그럴 때마다 고 원장이 전면에서 맞서 싸웠고, 이를 계기로 유디 대표를 함께 맡게 됐다.
고 원장은 "2014년 7월 이후 시행되는 노인임플란트 보험정책과 연 1회 스케일링 등 치과진료비의 급여화 정책은 유디치과의 합리적인 진료비 정책에서 비롯됐다"면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진료비인 '비급여'를 줄여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이려는 문재인 케어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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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의료계에서 생존권을 운운하는 것은 매출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며, '서울 의존도'가 강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국 120개 유디치과 지점의 매출을 비교해보면 지방이 서울의 3배에 이른다"며 "과잉이 아니라 과밀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유디치과는 서울ㆍ수도권ㆍ강남에 더 지점을 내주지 않고 있다. 유디치과간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다.
고 원장은 대학에서의 밴드 경험을 살려 자작곡 '뫼비우스'로 앨범을 낸 적이 있다. 수준급인 사진 실력으로 '스튜디오 부럽지 않은 아기 사진 찍기' 책도 펴냈다. 다음 목표는 소설가다. 그는 "치과계의 숨은 뒷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반향이 클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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