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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의 마지막 보루 '화이트헬멧'마저 시리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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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의 마지막 보루 '화이트헬멧'마저 시리아 탈출 하얀헬멧 구조활동 모습(사진 = 하얀헬멧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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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내전으로 폐허가 간 시리아의 마지막 보루, 민간구조대 화이트헬멧이 극적으로 시리아를 탈출했다.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시리아 반정부군의 남부 최후 거점 함락을 앞두고 민간구조대 화이트헬멧과 그 가족들이 이스라엘을 거쳐 요르단으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중립 입장을 밝혀왔던 이스라엘이 이번 탈출을 도왔다. 탈출한 화이트헬멧 대원은 400명, 가족까지 합하면 800명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의 요청을 받아들여 화이트헬멧의 탈출을 도왔다고 밝혔다.

인도주의의 마지막 보루 '화이트헬멧'마저 시리아 탈출 2016년 시리아 알레포에서 하얀헬멧 대원들이 공격을 받고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서 어린 아이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백악관 측 설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안보보좌관 등에게 화이트헬멧을 구출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시리아 정부군은 화이트헬멧 등이 활동했던 남쪽 대부분을 점령한 상태다. 폭격 현장 등지를 누비며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을 구조했던 화이트헬멧은 그동안 탈출로가 끊긴 채 고립된 상태였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을 통해 화이트헬멧 대원들의 탈출을 받아들인 뒤, 이들을 요르단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NSC 관계자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으므로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NSC는 화이트헬멧 외에도 다른 시리아인들의 탈출 방안도 고민중이다.


노벨평화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화이트헬멧은 시리아 내전 속에서 인도주의의 산 증인 역할을 했다. 특히 알레포 등 격전지에서 화이트헬멧은 폭격이 진행 중인 와중에서 인명 구조를 위해 건물 잔해 등을 뛰어 들어가는 구조 활동 등에 나서 국제 사회를 감동시켰다. 폭격 잔해를 뚫고 아이를 구한 화이트헬멧 대원이 아이의 생존을 확인한 뒤 "신이시여"하며 우는 장면 등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화이트헬멧의 활동으로 인해 시리아 정부군의 잔학성은 더욱 더 널리 알려져, 시리아 정부군은 화이트헬멧을 표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가령 시리아정부군은 화이트헬멧 대원들을 죽이기 위해 한 곳에 포격을 가한 뒤, 화이트헬멧이 피해 지역 구조에 나설 때쯤 같은 곳을 재가 공격하는 방법 등을 동원하기도 했다. 또한 시리아 정부군은 화이트헬멧이 테러리스트들의 선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인도주의의 마지막 보루 '화이트헬멧'마저 시리아 탈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러미 헌트 영국 외교부 장관은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등이 이스라엘에 화이트헬멧 구출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화이트헬멧은 고귀한 활동 때문에 오히려 즉각적인 보호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은 화이트헬멧 대원들이 요르단에서 한동안 머물게 한 뒤 자국으로 데려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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