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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大邱서 고전하는 바른미래…劉 "개혁보수 정체성, 타협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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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 겨냥 "보수 아니라면서 보수에 표 달라 하나…정체성 혼란이 부진 원인"

[르포]大邱서 고전하는 바른미래…劉 "개혁보수 정체성, 타협못해"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7일 대구의 한 시장을 찾아 김형기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대구=김지희 기자 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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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김지희 수습기자] "민심이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대구는 제게 험지(險地)가 됐다. 시민들이 언젠가 제 마음을 알아줄 날이 있지 않겠나 하고 진심을 갖고 다가가려 한다. 이게 통하는 분들도, 아직 서운해 하는 분들도 있더라."(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지난 6일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후 세 번째 대구를 찾은 유승민 대표의 얼굴에선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김형기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선 유 대표는 높은 인지도를 드러냈으나 속내는 달랐다.


유 대표의 지역구인 만큼 주민들은 겉으론 유 대표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일부 시민은 "유승민!"을 외치며 사진 촬영이나 악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유 대표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보거나 사인을 받기 위해 인파가 몰리면서 시장 골목이 정체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는 여전히 유 대표와 바른미래당에 정중동의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청년층은 더불어민주당, 중ㆍ장년층은 자유한국당에 기운 가운데 유 대표와 바른미래당에 대해선 "사람은 좋은데…"라며 뒷말을 흐렸다.


6ㆍ13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제3세력'을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이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의 투톱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유 대표가 각기 '올인'한 서울ㆍ대구시장 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힘을 쓰지 못하는 탓이다. 정치권에선 후보단일화를 둔 잡음, 정체성 논란 등을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소속 의원이 30명인 당이 덩칫값을 못한다"는 자조가 당내에서 흘러나올 정도다.


이날 오후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의 유세 현장에서 마주한 상인 윤모(62ㆍ여)씨는 "올해 서른셋인 아들은 무조건 민주당을 찍는다고 하는 반면, 영남 출신인 친정어머니는 전부 2번(자유한국당)을 찍는다 한다"고 전했다. 윤씨는 "유 대표가 (국민의당과) 합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기대만 못하다"고 꼬집었다. 배모(81ㆍ여)씨도 "(유 대표는) 사람으로 보면야 인기가 많다"면서도 "그런데 바른미래당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투표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상파 방송 3사가 2~5일 한국리서치 등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김형기 후보의 지지율이 4.1%로 임대윤 민주당 후보(26.4%)와 권영진 한국당 후보(28.3%)에 크게 못 미쳤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배신자론'에 휩싸였던 유 대표는 대구민심에 대해 "복잡미묘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아시아경제와 만나 "제 마음을 알아줄 날이 있지 않겠나 하고 진심을 갖고 다가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서의 기저엔 유 대표의 '과거'가 자리한다. 달서시장에서 만난 백상문(77)씨는 "유 대표야 인지도는 높지만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며 "자기가 따르던 사람(박 전 대통령)을 한 번 배신했는데…. 믿음을 회복하려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의 심장'을 자처하는 지역인 만큼 '표 분산'에 대한 우려도 엿보였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은 보수정당이라는 프레임에 반발하고 있다. 자영업자 송모(59)씨는 "어떻게든 한국당과 대화하고 통합해도 모자를 판에 따로 (당을) 하니 안 좋게 보는 사람이 많다"고 꼬집었다.


유 대표도 이를 감안해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의 보수는 국민의 신뢰를 너무 잃었다"며 "보수가 다시 살아나려면 개혁보수의 길이 유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당을 향해 "개혁보수라는 정체성은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자 정치생명 그 자체로, 타협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바른미래당이 지금 고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체성과 관련한 부분이 분명하게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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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진보 대(對) 보수, 보수 대 개혁보수의 중층구도로 이뤄진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보수정치권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런 만큼 유 대표는 7일에도 '네 번째' 대구행을 택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김지희 수습기자 way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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