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한국지엠(GM)의 군산공장 폐쇄 선언이 있기 전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군산의 실업률이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에 직격타를 맞고 있는 거제의 실업률은 6.6%까지 치솟으며 2013년 조사 이래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6%에 그쳤던 군산시의 실업률은 하반기 2.5%로 치솟았다. 전라북도 시 지역 평균 실업률이 같은 기간 2.3%에서 2.4%로 소폭(0.1%p)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9배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의 여파가 실업률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군산 실업자 수는 2016년 하반기 1900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2000명, 하반기 3100명으로 증가했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가 휩쓸고 지나간 거제 역시 지난 하반기 실업률이 6.6%로 상반기(2.9%)의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김유진 사회통계국 사무관은 "지난 하반기에만 1만여명 이상이 실직한 데 따른 여파"라며 "협력사뿐 아니라 음식·숙박업체들까지 구조조정 여파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하반기 3500명이었던 실업자는 1년만에 87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역시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권인 통영도 같은 기간 실업률이 3.7%에서 5.8%로 상승했다.
지진피해 여파로 시달리고 있는 포항은 실업률이 2016년 하반기 1.4%에서 지난해 상반기 2.6%, 하반기 3.8%로 급상승하는 추세이며 경주 역시 같은 기간 실업률이 1.6%에서 1.9%, 2.9%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9개 도의 시지역 취업자는 1231만9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만3000명(0.3%) 증가했고 군지역은 203만3000명으로 7만4000명(-3.5%) 감소했다. 반면 실업자는 20% 이상 증가했다. 9개 도의 시지역 실업자는 44만5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만8000명(21.4%) 증가했고, 군지역은 3만5000명으로 6000명(21.2%) 증가했다.
실업률은 6.6%를 기록한 경상남도 거제시가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경상남도 통영시(5.8%), 경기도 안산시(5.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도별 상위 지역을 보면 강원도에서는 원주시(4.4%), 경상북도에서는 구미시(4.3%), 전라남도에서는 광양시(3.9%) 등에서 실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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