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하균 기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병실에서 TV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간호사와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호전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해당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TV조선은 최근 삼성서울병원 최고층 20층의 오른쪽 끝 병실에 있는 이 회장의 모습을 보도했다. 영상 속 이 회장은 병실의 TV를 통해 ‘목소리의 형태’로 추정되는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있었다.
지난 5월 국내 개봉한 영화 ‘목소리의 형태’는 2013년부터 1년간 연재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원작이 2014년 코믹 그랑프리 1위와 제19회 데즈카오사무 문화상 신생상 등 상을 휩쓸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는 한 소년과 그 앞에 나타난 청각장애인 소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일상의 따분함에 지쳐가던 초등학생 이시다 쇼야 앞에 어느 날 청각장애인 소녀가 나타난다. 새로 전학 온 니시미야 쇼코가 타인의 말을 듣지 못하자 쇼야는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쇼코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쇼코의 보청기까지 빼앗으며 괴롭히던 쇼야는 왕따의 주모자로 몰리고, 거꾸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기 시작한다.
왕따의 대상이 돼 고단한 학교생활을 이어나가던 쇼야가 하루는 자신의 실내화를 훔치는 게 누군지 지켜보고자 일찍 등교한다. 이른 아침 교실에는 쇼코가 책상의 낙서를 지우고 있었고, 쇼야는 그녀 또한 계속 따돌림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기다림 끝에 범인을 알아낸 쇼야는 이들과 싸우고, 쇼코가 다가와 그를 도와주지만 쇼야는 그런 그녀가 짜증나 덤벼들어 싸운다. 그 일이 있고 한 달 뒤 쇼코는 전학을 간다.
그런데 쇼코가 사라진 날부터 쇼야의 책상에 낙서가 남아있기 시작한다. 쇼코가 그 날 지우고 있던 책상이 자신의 책상임을 깨달은 쇼야는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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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6년 후, 쇼야는 계속되어온 왕따에 죽음을 생각하게 되고, 죽기 전에 쇼코에게 사과를 하려고 마음을 먹는다. 갑작스레 찾아온 자신의 모습에 쇼코가 당황하자 쇼야는 급히 수화로 말을 건네고, 쇼코는 이에 놀라며 수화를 배웠냐고 되묻는다. 쇼야는 쇼코에게 후회의 마음을 전하며 다시 친구가 되고 싶다고 고백하고 쇼코가 이에 답하며 영화는 새로운 둘의 관계를 그려내기 시작한다.
영화는 명장면과 명대사, OST 등이 주목을 받아, 지난 1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과 비교되기도 했다.
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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