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으로 정치적 의사표현 '핵티비즘'
홈페이지 화면 변조 3년간 2700여건
신용현 의원 "피해 복구시간 단축해야"
해킹으로 홈페이지의 화면을 바꿔버리는 사이버공격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홈페이지 변조공격은 특정집단·개인이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을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이뤄진다.
10일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 7월까지 최근 3년 간 해킹을 통한 홈페이지 변조 건수는 2759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5년 615건에 불과했던 홈페이지 변조 건수는 2016년 1056건으로 전년대비 약 72% 가량 증가했다. 올해도 7월 기준으로 이미 1088건이 발생해 지난해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지난해 두 배 수준인 2000여건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사이버 공격을 통하여 정치적 행동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어나니머스와 같은 '핵티비스트'들은 소수의 인원만으로도 사회적 관심을 끄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만큼 홈페이지 변조 건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나니머스'는 전세계 점 조직으로 퍼져있는 인터넷 해커 집단이다. 이같은 단체들을 일컬어 '핵티비스트(hacktivist)'라고 부르는데, 해커(hacker)와 행동주의자(activist)의 합성어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체제 비판의 메시지를 해킹이라는 행동을 통해 확산시킨다는 의미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홈페이지 변조가 일어난 경우, 홈페이지 변조된 업체에 피해사실을 통보하고, 보안조치 권고 등 기술지원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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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의원은 "KISA의 모니터링에 의한 적발 후 피해기관 통보 및 기술지원까지 시간이 짧게는 2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이상 걸린다"며 "피해대응 시간을 보다 단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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