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키움증권은 11일 LG전자에 대해 기업 가치 재평가 요인을 마련 중에 있다며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5,700억원에서 6,146억원(QoQ -7%, YoY 117%)으로 상향했다. 당초 예상보다 휴대폰의 적자폭이 크겠지만, 이보다는 가전과 TV의 실적 호조가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가전은 건조기,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에 이어 무선청소기까지 성공 대열에 합류하면서 특히 국내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커졌다. 선진 시장에서는 빌트인 등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TV는 OLED 등 프리미엄 제품의 선전으로 경쟁사들 대비 월등한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고, 하반기 패널 가격 안정화에 따라 고수익성 기조를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휴대폰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과 재료비 원가 상승으로 인해 적자 규모가 확대되겠지만, 9월부터 V30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점쳐졌다. 플랫폼화, 부품 공용화 등 원가구조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동차 부품은 전기차 프로젝트가 GM 이외에 중국 OEM 등으로 다변화되며 성장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V30에 대한 초기 시장 평가가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V30는 Flexible OLED 기반 Full Screen과 듀얼 카메라를 채택함으로써 아이폰 8 및 갤럭시 노트8과 동일한 컨셉트를 구현했고, LG전자 스마트폰 중 디자인 측면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북미 등 수익성이 확보되는 전략 시장 위주로 판매할 예정이고, 전작 V20의 판매량(4분기 110만대)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 MC 사업부에게 원천적으로 필요한 것은 프리미엄폰 판매 확대에 따른 매출의 증가라는 지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요건에 대해 "ZKW 인수 추진과 함께 자동차 부품(VC) 사업 가치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고, V30의 선전으로 휴대폰 사업의 적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꼽았다. 이어 "하반기 실적도 가전과 TV의 호조로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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