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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원가공개]치킨값엔 임대료·인건비도 포함되는데…프랜차이즈 점주의 하소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소비자에 값정보 제공은 처음…'치킨값 인상' 압박
업체 "시장원리 위배…가격 결정 왜곡될수도"
치킨값 투명성 확보될 것이란 기대감도


[닭고기 원가공개]치킨값엔 임대료·인건비도 포함되는데…프랜차이즈 점주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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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1일부터 닭고기의 유통 단계별 원가가 공개되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시선은 우려로 가득하다.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치킨값이 투명해질 것이란 기대와 함께 결국 시장원리에 위배되고, 합리적인 가격형성이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여 제도적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교차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닭고기 원가 공개가 오히려 치킨값 논란을 오히려 더 부추기는 것 아닌지 걱정이 많은 상황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매일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에 공시되는 가격은 하림, 마니커, 목우촌 등 육가공업체들이 농가에서 살아있는 닭을 사들이는 평균 가격(위탁생계가격)과 도축장에서 가공을 한 뒤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단체급식 등에 납품할 때 받는 평균가격(도매가격) 등이다. 살아있는 닭부터 도축된 닭까지 판매 가격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닭고기는 경매를 거치지 않고 거래되는 유통 구조 탓에 가격 공개가 안 됐다. 하루 단위로 매일 바뀌는 가격이 홈페이지에 공개되면서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놓고 벌어졌던 논란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한동안 '치킨값 2만원 시대'를 열면서 가격 부풀리기 의혹에 시달려온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는 가격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킨값 인상 이슈로 소비자의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매일 공급가격 공시는 오히려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가격 투명성이 확보되면서 치킨값을 둘러싼 논란들이 자연스럽게 불식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합리적 가격 인상을 할 수 있고 형성될 것으로 믿고 있다.

[닭고기 원가공개]치킨값엔 임대료·인건비도 포함되는데…프랜차이즈 점주의 하소연 BBQ 황금올리브치킨.


그러나 업계 대다수 관계자들은 반감을 표했다. 치킨값 형성에 미치는 임대료나 인건비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상황에서 닭값이 공개되면 치킨이 비싸다는 인식만 줄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원리 자체가 허물어지면서 결국 가격 결정에 왜곡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치킨 가격은 닭고기 값뿐 아니라 점원·배달원 인건비, 점포 임대료, 각종 재료비 등 다른 요소에 의해 형성된다"면서 "치킨 가격을 닭고기 값에만 연동시킨다면 합리적인 가격 결정이 안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으로 인건비와 임대료가 오르면 '치킨값 2만원 시대'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현재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치킨 가격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에 형성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닭고기의 유통 단계별 원가 공개로 이제 치킨값 인상은 꿈도 못 꾸게 됐다"며 "소비자들의 반발과 저항이 심할 것으로 보여 프랜차이즈 본사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가격 공시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격 인상 시보다 신중하게 결정하고, 소비자도 가격 조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격이 공시된 9개 계열화 업체의 이름과 업체별 가격을 알 수 없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하면서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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