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목표로 내세운 연간 경제성장률 3%를 달성할 수 있을까.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됐던 2.6%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로, 2015년 1분기 3.2%의 성장률을 보인 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1분기 1.2%보다도 2배 이상 높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감한 세제개혁과 규제완화로 미 성장률을 연간 3%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분기 성장률이긴 하지만 3%를 달성한 것이 의미가 있는 이유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GDP 3% 달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는 2% 성장률인 것 같이 느껴진다"며 체감경기에서 3% 성장을 느끼긴 어렵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지난달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정부의 성장률 3% 목표가) 달성된다면 멋진 일이며 나도 보고 싶지만, 상당히 힘겨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경제공약을 달성하기 위해 '트럼프노믹스'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현행 35% 이상인 연방 법인세율을 15%로 낮추고 싶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기업이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유지ㆍ창출하고 근로자 권리를 위해 경쟁할 수 있도록 세율을 낮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화당 지도부조차도 의견을 모으지 못해 세제개혁이 늦어지는 것을 지적하며 의회를 압박하기도 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개리 콘 위원장은 지난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을 시작으로 세제 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캠페인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내주 연방의회가 여름 휴회에서 복귀하면 감세법안 입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GDP 효과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최근 추락하던 달러화 가치는 소폭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2.83을 기록했다. 미 국채수익률도 소폭 올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전일대비 1bp(1bp=0.01%) 오른 2.145%에 거래됐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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