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닭 진드기를 잡기 위한 살충제가 지난 10년간 500t이 넘게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밀집식 사육으로 인해 살충제 사용이 늘면서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22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닭 진드기 박멸에 쓰인 살충제가 지난 10년간 50만8164㎏과 2만2441ℓ가 사용됐다.
김 의원실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닭진드기 살충제로 제조 허가, 수입된 제품은 모두 14개 품목이다. 판매실적이 없는 3개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의 10년간 판매량을 조사했다.
이들 제품의 10년간 판매금액은 약 78억원에 달한다.
특히 14개 제품 중 지자체가 구매 보급한 퓨오바이더스의 '와구프리'는 8만8904㎏, 31억원어치가 사용됐다. '와구프리블루'와 '와구프리옐로'는 각각 5만3964㎏(21억원), 2820㎏(1억원) 가량 쓰였다.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바라살-P' 제품으로 무려 19만1035㎏이 쓰였다.
김 의원은 "세계적으로 닭 진드기 감염률이 90%에 육박한 상황에서 살충제 사용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며 "닭 진드기로 인한 고통 심각한데 방제대책 외면한 정부가 살충제 불법 살포 키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충제로 범벅이 된 닭과 살충제에 노출된 농가들의 현실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이번 사태를 농가와 축산업계, 정부가 축산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함과 동시에 축산의 대전환을 시작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닭 진드기는 해충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국민영양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따라서 살충제에 국한된 방제대책에서 벗어나 보다 친환경적인 물리생물학적 방법을 활용한 종합적 방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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