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정부의 양계농가 전수조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3사의 거래 농가는 물론 대기업의 이름을 내건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확인되면서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전날 계란 관련 정부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협력업체와 거래 농장 현황을 직접 비교 대조해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농가 3곳(경기 이천, 경기 여주, 경남 창녕)과 비펜트린 기준치 이하 검출 농가 3곳을 발견, 부적합 상품은 전량 폐기처분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16일 저녁부터 계란 판매를 재개, 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의 계란을 판매했다. 다만 이전에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전점 고객센터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의 난각번호를 통해 환불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의 난각 번호는 '08 001/08 가남', '08 광명', '15 연암(파란색 표기)' 등이다.
이마트도 전날 납품 양계농가 57개 가운데 총 4곳의 계란에서도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2곳은 기준치를 초과했고, 나머지 2곳은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마트 역시 부적합 제품을 폐기처분했다. 홈플러스는 정부의 양계농가 전수조사 첫날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신선 대란 홈플러스'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식품 대기업의 이름을 건 계란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브랜드 '알짜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납품 농가는 경기 여주에 위치한 농업법인 조인의 가남지점이다. 비펜트린 검출량은 허용 기준치 0.01㎎/㎏을 훌쩍 뛰어넘는 0.042㎎/㎏에 달한다. 조인 가남지점은 40만3747마리를 사육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란계 농장이다. CJ 알짜란은 대형마트 3사 등 다양한 곳에서 팔리는 상품이다.
유통 대기업들은 소비자들과 접점에 있는 만큼 식품 위생관리에 집중해왔다. 특히
계란의 경우 자체검사를 실시하는 등 정교한 시스템을 통해 문제의 소지를 없앴다. 하지만 정부 전수조사 결과 대형마트와 식품 대기업 거래업체도 살충제를 사용한 점이 드러나면서 계란에 대한 신뢰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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