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앱 출시…통신·금융 결합한 새 플랫폼 강점
물밑경쟁 신한은행, LG유플러스와 협력 가능성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1순위로 꼽히는 '핀크(Finnq)'가 오는 23일 첫 서비스를 시작한다. 핀크는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자산 규모 1위 KEB하나은행이 손잡고 만든 생활금융플랫폼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사실상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제 3호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나금융지주는 17일 금융 챗봇 등 다양한 핀테크 기술로 무장한 핀크가 23일 고객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핀크는 통신사와 은행이 손잡고 선보일 수 있는 생활형 금융 서비스"라며 "대출 뿐아니라 지출관리,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해보는 실험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핀크가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분야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핀크는 SK텔레콤이 49%, 하나금융이 51%를 각각 출자한 합작회사로, 업계에서는 통신업계 1위 SK텔레콤의 금융시장 진출 여부에 관심이 높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인터파크 컨소시엄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금융당국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본궤도에 오름에 따라 조만간 제3의 인터넷은행 추가인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3의 인터넷은행 추가인가는 새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라면서 "예전에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곳 등 수요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인터넷전문은행 SKT-하나은행 연합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신한은행은 국내 사업보다는 동남아시아지역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사업권이 절실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이 하나은행과 손을 잡으면서 신한은행의 남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선택지는 네이버, LG유플러스 등이다.
네이버는 일단 인터넷 플랫폼 그 자체를 통한 광고수익에 집중하겠다며 인터넷은행 등 금융업 진출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하나은행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신한은행은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이 유력시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SK와 LG가 인터넷은행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산업자본이 은행업을 주도적으로 해 나가기에는 은산분리라는 높은 장벽이 있다.
또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뛰어들어야 할 만큼 큰 이익이 나는 사업이 아니라는 미래 불확실성도 장벽이라면 장벽이다.
기존 금융회사가 아닌 ICT기업 주도의 인터넷은행을 통해 금융산업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본래 취지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아닌 산업자본은 은행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의결권은 이 중 4% 이내에서만 행사할 수 있다는 은산분리 원칙의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산업자본의 의결권 있는 지분을 50%까지로 늘리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들과 34%까지 허용하고 5년마다 재심사받게 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안 등이 상정돼있다. 이들 개정안은 국회가 열리면 논의될 전망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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