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1월 시행된 한국형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제도가 순항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현재까지 총 37개 액셀러레이터가 등록하고 창업지원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기부는 액셀러레이터가 올해 1월 첫 등록을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해 총 37개가 등록됐다며 이들에 대한 창업지원 활동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등록된 액셀러레이터의 설립배경과 특징을 살펴보면 성공한 선배 기업이 후배 창업자 육성을 위해 액셀러레이터가 된 경우가 있다. '고졸신화' 이준배 대표의 반도체 장비기업 제이비앨의 아이빌트세종, 세계적 홈 사물인터넷(IoT) 기업인 코맥스의 코맥스벤처러스, '벤처신화' 카카오의 케이벤처그룹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내외 벤처캐피탈(VC)도 초기창업자를 직접 발굴·육성하기 위해 액셀러레이팅 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VC로는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제 25호로 등록했다. 해외 VC로는 영국 킹슬리캐피탈의 킹슬리벤처스, 미국 페녹스벤처캐피탈의 페녹스코리아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대기업, 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가진 액셀러레이터가 참여해 다양한 유형의 창업자를 육성할 수 기반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중기부는 말했다. 향후 이들간의 협업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액셀러레이터 활성화를 위해 창업자를 위한 행사 역시 매달 개최된다. 액셀러레이터간 공동 보육 또는 후속 투자를 위해 창업팀을 서로 소개하고, 각 지역의 유망 창업팀 발굴 기회 마련을 위해, 매달 IR(Investor relations, 투자유치 홍보 활동)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17일 오후 열리는 제2회 IR행사는 국내 최초로 한강 크루즈 선상에서 개최된다. 총 100여명의 투자관계자와 창업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재홍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날 "창업벤처 생태계는 이제 정부가 아닌 역량있는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며 "정부는 생태계 주체간의 네트워킹과 규제해소 등 창업이 원활한 환경 조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민간 중심 생태계조성에서 액셀러레이터는 기술창업을 이끌 키플레이어이므로, 이들이 성장성이 높은 창업자를 발굴·육성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창업은 주로 아이디어와 초기단계 기술만을 가지고 시작해 사업화 과정에서 사업화 경험과 네트워크, 자본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패과정으로 들어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창업자의 부족한 네트워크, 자본 등을 보완해 주는 액셀러레이터가 미국의 창업 생태계에 등장, 창업 성공률을 높이고 빠른 성장을 이끌 방법으로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도 민간중심의 창업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인식, 선배벤처, 엔젤투자자 등 민간역량을 활용하는 정책을 시작하게 됐다.
선배 벤처 등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선투자한 창업팀에 정부가 연구개발(R&D), 사업화 등을 연계 지원하는 기술창업 프로그램 팁스(TIPS)를 통해 민간 액셀러레이터를 활용한 기술창업자 육성 정책을 시작했다. 보다 체계적인 액셀러레이터 발굴·활용과 정책적 지원을 위해 창업지원법에 액셀러레이터 재도를 지난해 도입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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