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최저임금이 연 평균 6%씩 오를 때 소비지출 증가율은 3분의 1에도 채 못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저소득층의 가계소득을 더 끌어올리는 한편, 소비로 이어질 수 있게끔 '맞춤형 내수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최저임금과 가계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6년 평균 최저임금 인상률은 연평균 6.6%였다. 반면 같은 기간 근로자 가구의 소비지출은 연평균 1.8%씩 올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 최저임금 월액은 125만8000원(209시간ㆍ주 40시간근로 및 유급주휴 포함)으로, 2011년 90만1000원에서 35만원 이상 올랐다. 근로자 가구 평균 소비지출 수준은 230만7000원에서 246만7000원으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최저임금 인상률을 훨씬 밑도는 이유는 근로자 가구의 소비성향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구 구성에 따라 살펴보면 1인 가구의 지출 증가폭이 컸다. 1인 가구는 연평균 3.6%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4인 가구(1.8%)의 두 배 상당이다. 2∼3인 가구는 각각 1.3%, 1.1%에 불과했다. 특히 도시 근로자가구 가운데 취업자가 1인인 가구는 절반 이상인 56.2%에 달한다.
최저임금 영향권에서는 임금 상승과 함께 지출도 늘어나는 모습이 확인됐다. 최저임금의 90∼110% 구간에 해당하는 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소비지출 증가율은 다른 소득구간보다 높은 5.3%로 파악됐다.
최저임금 영향권에 해당하는 임금근로자의 비중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2011년 125만명에서 지난해 184만명으로 늘었다. 또 최저임금의 250% 이하 전 구간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아 고용정보원 부연구원은 " 임금구조에서 저임금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계 소비성향이 높은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최저임금 인상의 소비증대 효과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소득층 소득을 부양하는 정책 등을 통해 소비증대에 의한 내수진작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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