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20대 외국인 근로자가 치료를 받던 중 숨지자 매개체인 야생 진드기 예방수칙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일 충남도는 홍성군 한 축성농장에서 근무하던 네팔 국적 근로자 A(24)씨가 SFTS 판정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지난달 30일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4일 발열, 오한, 식욕저하의 증상으로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발열과 백혈구 혈소판 감소 증상을 보여 같은 날 천안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혈소판 감소와 간 수치 상승이 계속된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무균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20대 남성이 SFTS 감염으로 숨진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발열, 소화기 증상, 근육통 등과 함께 백혈구·혈소판 감소 소견을 보이며 일부 사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에(이하 질본) 따르면 올해 국내 SFTS 환자는 32명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이에 질본은 지난 6월 28일 ‘SFTS 환자 발생 증가 추세,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을 공개하며 철저히 준수하길 당부했다.
질본에 따르면 국내 서식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 대부분 SFTS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최선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으로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4월에서 11월 사이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번 피부에 붙은 진드기는 단단히 고정돼 손으로 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을 수 있어, 가능한 핀셋 등으로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해야 하고 가능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본부는 SFTS는 공기나 비말 등으로 전염되지 않아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지만,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감염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노출돼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어 직접 접촉하는 의료진은 보호장구 착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 티잼 최형진 기자 rpg45665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