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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인공지능시대, 지나친 부작용 예단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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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인공지능시대, 지나친 부작용 예단말아야 김연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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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특징을 보통 초연결성, 초지능성, 초현실성의 세가지로 꼽는다. 5G와 사물인터넷(IoT)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기들이 언제 어디서든 연결되는 초연결성, 빅데이터와 딥러닝을 바탕으로 하는 인공지능(AI)의 초지능성 그리고 가상현실, 증강현실에서 더욱 발전한 혼합현실(MR)을 바탕으로 한 초현실성의 구현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특징적인 기술이자 인류의 미래를 가장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은 바로 AI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후 AI에 대한 국내의 관심은 급격히 높아졌다. 그러나 세계적인 IT기업들은 이미 AI를 이용한 서비스들을 출시해 왔고 몇몇은 우리 곁에 친숙하게 다가와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페이스북의 딥페이스 시스템이다. 딥페이스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전세계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특정하고 있다. 인식 정확도는 97.25%로 인간의 눈(97.53%)과 거의 차이가 없다. 또 하나의 잘 알려진 사례가 IBM의 왓슨이다. 왓슨은 수백만 건의 진단서, 환자 기록, 의료서적 등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스스로 판단해 가장 확률높은 병명과 성공가능성이 큰 치료법 등을 빠르게 진단하고 처방한다.

그러나 AI의 발전이 항상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로봇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해 왔다면, AI의 발전은 인간의 정신노동까지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기존의 기계들은 부분적으로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도구의 연장선에 불과하지만 고도화된 AI는 인간의 손길없이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나 변론, 회계업무와 같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과거의 사례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업무들은 AI가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AI는 궁극적으로 인류를 멸망시킬지도 모른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것도 스티븐 호킹교수, 테슬러의 엘런 머스크,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같은 저명한 학자나 사업가들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 인간이 지시하고 프로그램된 업무만을 충실히 이행하는 AI를 약인공지능(Weak AI)이라 하고, 감정과 상상력을 갖고 스스로 판단능력을 갖는 AI를 강인공지능(Strong AI)라고 하는데 이들 저명인사들의 걱정은 강인공지능이 발전해서 인간이 이를 통제할 수 없게 될 경우를 우려하는 말이다. 그러나 자아와 의식, 감정과 욕망, 혹은 '영혼'을 지닌 강인공지능은 불가능하거나 가능성이 있더라도 확률적으로 아주 낮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현재까지 인류가 개발한 왓슨, 알파고 등의 AI는 자의식이 없고 인간의 도구로만 활용될 수 있는 약인공지능에 해당한다. 그런 의미에서 AI에 대한 지나친 의인화와 부작용에 대해 예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좋든 싫든 AI는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고 또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그 부정적 측면에 대해 두려워하기보다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빨리 기술개발을 하고 또 적절히 활용해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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