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무"미-중이 국경서 바로 만나는 것에 대한 중국의 우려 덜어줘야"
2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북핵 해법으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북한 정권의 붕괴 이후 상황에 대해 미국이 중국과 사전에 합의하면 북핵 문제 해결에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제안을 트럼프 행정부 핵심 관료들에게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중국과 사전에 합의할 '북한 정권 붕괴 이후의 상황'에 대해 북한이라는 버퍼 존(완충지역)이 사라질 것이라는 중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한반도로부터 대부분의 주한미군 철수 공약 같은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신저는 이 같은 제안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비롯한 다른 관리들에게 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또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대북 경고에도, 미국이 단순히 핵 능력을 갖춘 북한과 같이 지내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미국대사의 언급을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말만 한다”며 “우리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더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쉽게 이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 미국의 어리석은 과거 지도자들은 (중국이) 무역으로 한해에 수천억달러를 벌어들이도록 허용했다. 하지만…”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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