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올 상반기 중국을 오간 항공여객수가 지난해보다 4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상반기 항공운송 동향자료를 보면, 올해 1월~6월간 중국노선 여객수는 69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64만명)보다 27.5% 가량 줄었다. 지난 3월 중국 당국의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린 이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이상 감소세가 이어졌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나 지역별 노선은 모두 지난해보다 여객수가 늘었다. 일본은 901만명이 다녀가 지난해보다 28% 가량 늘었다. 한반도 정세불안에 따라 4월 이후 일본인 관광객은 다소 줄었으나 한국인이 중국 대신 일본관광을 택하는 사례가 늘면서 급증했다.
동남아지역은 1441만명이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8.6% 늘었다. 미주나 유럽, 대양주 지역 모두 다소간 늘었다. 공항별로 보면 중국노선 비중이 높은 제주나 청주를 비롯해 양양, 김포가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항공사별로는 저비용항공사 여객이 크게 늘면서 분담률이 지난해보다 7.2%포인트 가량 높아진 25.1%를 기록했다. 국적 대형사나 외항사의 국제여객실적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항공여객은 최근 10년간 연 평균 7.8% 가량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에는 5308만명을 기록,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여름휴가철이 있고 10월 추석연휴 등이 있어 항공여객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노선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항공노선 다변화 등 지원대책을 유지하면서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국토부는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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