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5년간 7만개 일자리 창출
CJ그룹, 직접고용 확대, 서비스 전문직 처우개선
신세계그룹, 올해 1만5000명 이상 채용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고용이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직간접적으로 3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고 앞으로도 청년과 기성세대의 조화로운 고용을 추구해 일자리 확대를 달성하겠습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국가 사회에 기여한다는 사업보국(事業保國)과 사람을 중시하는 인재제일(人才第一)의 정신 계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산에 앞장서겠습니다."(이재현 CJ그룹 회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우선은 양질의 일자리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정부 정책보다 선행해 비정규직을 없애기 위해 10년을 노력했습니다. 매년 1만명 이상 고용 약속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제1순위 과제로 꼽는 가운데 롯데그룹과 CJ그룹, 신세계그룹 등 유통 대기업들이 앞다퉈 '일자리 창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CJ그룹은 26일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적극 호응하기 위해 파견직 3008명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고, 비정규직 인력의 직접 고용과 처우개선을 통해 차별 없고 동등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프레시웨이 조리원 직군 2145명과 E&M, 오쇼핑, 헬로비전의 방송제작 직군 291명, 사무보조직 572명 등 사업장에서 동종, 유사 직무를 수행하거나 상시·지속 업무를 담당하는 파견직 3008명이 직접고용 전환 대상이 된다.
이와 함께 사내 하도급 직원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 중에 각 계열사별로 고용 형태 전환 방식 및 시기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서비스직은 위상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해 고용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무기계약직 호칭을 '서비스 전문직'으로 바꿔 전문직 개념을 강화하고, 의료비 혜택을 추가해 정규직과의 격차를 더욱 줄이기로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무리한 계획보다는 정규직과의 격차 해소, 가능한 직종의 정규직 전환 등 실현 가능한 대책 중심으로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으로 1만5000명, 롯데그룹은 5년간 7만명, 현대백화점은 2600명의 신규 채용을 각각 약속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경영혁신안에서 밝힌 고용 창출 로드맵을 올해 본격화할 방침이다. 향후 5년간 7만개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3년 내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J노믹스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9개 상장사의 비정규직은 3251명으로 전체(4만8548명)의 약 6.7% 수준이나, 비상장사와 일부 무기계약직을 포함해 처우개선 대상을 1만명으로 잡았다. 유통 5000명, 식품 3000명, 금융·기타 계열사 2000명이 해당되며, 유통 계열사 가운데 롯데백화점·롯데슈퍼 등의 계산원·파트타이머·대면직 등이 주요 대상이다.
신세계그룹은 2014년 '비전 2023'을 통해 10년간 17만명을 고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실제 신세계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1만4000명, 1만5000여명을 고용했고 올해엔 더 많은 인원을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다른 업체 대비 낮은 비율로 자부심이 크다. 비정규직을 없애기 위해 10여년을 노력해 타 업체보다 확실히 (비정규직 비율이) 적다는 게 신세계그룹 측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의 기간제 근로자들은 내년 모두 무기계약으로 전환 예정"이라며 "실질적으로는 무기계약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