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태양광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웅진에너지 주가가 날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도 투자에 나선 결실을 맺고 있는 데다 신(新)정부 정책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지난 5월9일 대통령 선거 이후 주가가 58.5%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6.4%였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산업과 관련해 태양전지용 잉곳(ingot) 및 웨이퍼(wafer) 제조 사업, 태양광 시공 설치 사업, 태양광 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잉곳 실적이 부진하면서 올 1분기까지 주가는 5000원 선에서 지지부진했다. 주가가 꿈틀하기 시작한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부터다. 웅진에너지는 집중 투자해온 잉곳사업 부진으로 4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잉곳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던 선에디슨과 독일 솔라월드 등의 납품량이 급감하면서 웅진 에너지 매출도 줄었다.
웅진에너지는 웨이퍼를 주력사업으로 빠르게 선회, 지난해 적자임에도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웨이퍼 수율을 높이기 위해 SKC솔믹스의 태양광 사업부문을 지난해 인수했다. 1.2GW 규모의 웨이퍼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웨이퍼 사업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이 성과를 내면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5% 증가한 53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이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웅진에너지의 주가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봤다. 올해 실적 개선과 다음달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계획 발표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간다는 분석이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웅진에너지는 올해 연간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2대주주인 한화케미칼과 관계를 고려하면 증설을 진행 중인 한화큐셀로의 신규 와이퍼 공급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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