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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태 벌써 잊었나…옥시, 오픈마켓서 재고 처분 '논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유통가에서 1년여만에 사라진 '가습기 살균제' 사태
제조사 옥시, 11번가ㆍ쿠팡ㆍG마켓ㆍ옥션 등서 재고 처분
11번가, 수수료 받고 옥시 제품 홍보…키워드 검색도 가능
소비자들도 마찬가지…'싸게 잘 샀다'ㆍ'이것만 한 게 없다' 등

가습기 살균제 사태 벌써 잊었나…옥시, 오픈마켓서 재고 처분 '논란' 11일 오픈마켓 11번가에 접속하면 옥시 온라인 공식몰로 연결된다.(사진=조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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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100여명이 사망자를 내 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옥시 사태'가 1년여가 지난 현재 일부 유통채널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외국계 제조사 옥시레킷벤키저는 다수의 전자상거래를 통해 재고를 처분하고 있고, 여론을 의식해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던 대기업 유통업체들도 제품 판매를 눈감아주고 있는 것.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 11번가에서 '옥시'를 검색하면 총 2699개의 상품이 나열된다. 브랜드로는 옥시크린이 127개로 가장 많았고, 데톨, 옥시싹싹 등이 뒤를 이었다. 판매자 중에는 '옥시 온라인 공식몰'도 있다.


옥시 온라인 공식몰은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데톨 등 24개의 재고를 처분 중이다. 재고 중에는 제조한 지 1년4개월 가량이 지난 2016년 3월 생산된 제품도 있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지면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 대형 판매처로부터 외면받으며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옥시는 불특정 다수의 판매자와 소비자가 모이는 시장인 온라인몰, 소셜커머스 등을 공략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옥시 제품 생산이 중단된 상황"이라며 "다만 생산이 중단됐어도 벤더들이 갖고 있는 재고는 일부 채널에서 유통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시 측은 "가습기 살균제 이슈를 해결하고 한국 사회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벌써 잊었나…옥시, 오픈마켓서 재고 처분 '논란' 11일 온라인몰 11번가에서는 추가 수수료를 받고 옥시레킷벤키저의 제품들을 상단에 노출, 홍보하고 있다. 판매자 중에는 '옥시 온라인 공식몰'도 포함됐다.(사진=조호윤 기자)


11번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11번가는 "판매자들이 상품을 올리지 못하게는 할 수 없다"며 "문제가 됐던 상품은 다 걷어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키워드검색을 차단한 이베이코리아의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에서도 옥시 제품은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사망자를 유발한 제품을 판매한 기업의 제품을 돈을 받고 상단에 노출시키며 홍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11번가에서 옥시를 검색해보면 6~7개의 제품이 플러스 상품으로 상단에 노출된다. 플러스상품은 판매자가 11번가에 추가 광고비를 지급하면 상단에 노출되도록 해 판매율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여기에는 옥시 온라인 공식몰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옥시제품은 소셜커머스 쿠팡, 신세계그룹 SSG닷컴 등에서도 판매 중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벌써 잊었나…옥시, 오픈마켓서 재고 처분 '논란' 11일 소셜커머스 쿠팡에서 할인판매되고 있는 옥시 제품들.(사진=조호윤 기자)


'옥시 사태'로 인해 대부분 화학제품 전반의 구매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옥시 제품을 구매하고 있었다. 플러스 상품 1위인 옥시크린(7kg)에는 3200여개의 상품리뷰가 달렸다. 플러스 상품 옥시크린의 리뷰를 살펴보면, '옥시크린 쓰기가 미안하지만 계속 쓰던거라', '가격 착하고 오래 쓰고 좋다', '이것만 한 게 없다', '싸게 잘 샀다' 등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분개하며 시장 퇴출을 주장하던 소비자들은 사라진 모습이다.


한편 옥시는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의 3차 피해조사에서 1, 2단계를 판정받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접수를 시작했다. 최종 배상안을 통해 옥시는 피해자에 대해 평생 치료비 지급 등 계속 지원을 약속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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