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독일 순방을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지난 5일 출국한 문 대통령은 4박 6일 간의 독일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강 정상을 포함해 10개국 정상을 만나 회담을 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G20 참석을 앞두고 최대한 많이 정상들과 회동을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라고 외교 안보라인에 주문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운전석’에 앉겠다는 대북 구상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올렸다.
4강에 편중된 외교를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은 독일과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비(非) 4강 국가 정상 6명을 만나 외교다변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해 당사국인 중국, 일본과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베를린에 도착한 5일(현지 시간) 오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다음날 오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70분 동안 양자 회담을 가졌다.
같은 날 오후에는 구(舊) 동독 베를린 시청에서 가진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구상을 담은 ‘신 한반도 평화비전’을 발표했다.
연설을 마치고 곧바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함부르크로 이동해 저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만찬’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지난달 29~30일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장소를 함부르크로 옮겨 6일 만에 재회했다.
7일 오전 아베 총리와 다시 만나 양자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은 두 나라 정상이 한국과 일본을 상호 교차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오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응엔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양자 회담을 끝으로 G20 정상회의 1일차 일정을 마무리 했다.
문 대통령은 8일에는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말콤 턴불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4명의 정상과 각각 양자 회담을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함부르크 사이드 디자인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박근혜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외교환경이 생각 보다 좋지 않았다”면서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외교 공백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게 됐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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