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자사고·외고 폐지 논의 토론회 개최
'수학의 정석' 홍성대 이사장, 자사고 비판 조목조목 반박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홍성대 전북 전주 상산고 이사장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 폐지를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및 여의도연구과 공동으로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외고·자사고 폐지가 공정한 교육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수학의 정석'의 저자이며 유명 자사고인 상산고를 설립한 홍 이사장은 '자사고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발표를 통해 "국가 주도의 획일화 교육은 시대에 역행해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자사고를 폐지한다면 이 같은 현상은 오히려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이사장은 자사고에 대한 세간의 비판들도 반박했다. 그는 "자사고가 중학생 사교육비를 증대시킨다는 주장은 현재 자사고 선발방식을 간과한 것"이라며 "하나고를 뺀 서울 자사고들은 '선지원 후 1.5배수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해 사교육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자사고도 내신성적과 출결로 1차 선발하지만 내신성적이 절대평가로 산출되기 때문에 사교육 유발 요인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입시준비학교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자기역량강화프로그램 운영, 광양제철고와 민족사관고, 상산고 등에서 이뤄지는 지역 내 초중학생 대상 멘토링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자사고 수업료에 대해서도 "자사고 수업료가 일반사립고 보다 비싼 것은 정부 재정지원 없이 학생수업료와 법인부담금만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며 "자사고가 일반고를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은 근본 원인인 평준화 제도 하의 고교 교육의 획일성 문제를 도외시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홍 이사장은 "매년 20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정부의 재정결함보조금 부담을 전부 감수하고라도 폐지할 명분이 있는지,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면서 발생하는 혼란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박인현 교총 부회장(대구교대 교수)도 "학생·학부모의 교육 및 학교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은 미래사회를 위해 필요하며, 선진적인 교육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오세목 자사고교장협의회장(서울 중동고 교장)은 "자사고 폐지 정책에 대해 정부와 일부 교육감 측은 단 한 차례도 해당 당사자들과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교육의 미래를 통해 모든 당사자들이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원회 의장, 염동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등이 참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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