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제는 '불가강의 노래'…한중일 음악가 협연무대도 마련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평창대관령음악제'가 7월18일부터 8월8일까지 22일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및 강원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14회째를 맞는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올해 주제는 '불가강의 노래(Great Russian Masters)'다.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이자 가장 가까운 유럽인 러시아를 지역 순회의 마지막 주제 지역으로 선정, 대가들의 명작들을 구현해낸다.
평창대관령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첼리스트 정명화는 20일 서울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은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음악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클래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인 러시아 음악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러시아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인연으로 지난 150여 년간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 등 위대한 거장을 배출한 러시아 음악을 집중 조명한다.
특히 상트페테부르크의 저명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이 조르벡 구가에브의 지휘 아래 프로코피예프의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을 7월29일 뮤직텐트에서 국내 초연한다. 정명화 예술감독은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작곡가의 유머와 재치를 한껏 드러내며 천재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면서 "구가에브의 지휘 아래 어떻게 재해석될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고 했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7월30일 뮤직텐트에서 또 다른 공연을 선보인다. 14명의 마린스키 성악가들과 국립합창단의 협연으로 러시아 오페라 하이라이트와 러시아 민요, 차이코프스키의 '모스크바 칸타타' 등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실내악에서는 러시아 대표 현악4중주단인 보로딘 콰르텟이 음악제에 처음으로 참여, 하이든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위대한 작곡가들의 현악4중주곡을 들려준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전 200일(7월24일)을 맞아 7월26일에 열리는 개막공연은 'G200' 행사로 기념한다. 26일과 28일에는 '한중일 콘서트'를 마련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 도쿄 하계올림픽 등 아시아권에서 이어지는 올림픽 대회를 '문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키기 위한 바람을 담았다. 한국(정경화, 손열음, 김다솔, 박상민 등), 중국(지안 왕, 헝-웨이 황), 일본(마유 키시마, 미치노리 분야) 세 나라의 명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올해 음악제에서는 3개의 위촉곡도 선보인다. 작곡가 김택수의 '평창을 위한 팡파르(8월2일)'와 프랑스 지휘자 겸 작곡가 장-폴 프넹의 '4개의 손을 위한 피아노곡(8월3일)', 미국인 작곡가 윌리엄 볼콤과 미국의 산타페 음악제 등이 공동으로 위촉한 '6중주(8월6일)'이 세계 초연된다.
정명화·정경화 예술감독의 무대도 준비됐다. 정명화 예술감독은 루이스 클라렛, 로렌스 레써(첼로), 김태형(피아노)과 함께 포퍼의 레퀴엠을 들려준다. 노먼 크리거와는 슈베르트의 소나타 '아르페지오네'를 연주한다. 정경화 예술감독은 스티븐 코바체비치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G장조 op. 78을 연주하고, 지안 왕 첼리스트, 케빈 케너 피아니스트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트리오 A 단조 op. 50을 들려준다.
강원도와 (재)강원문화재단(이사장 김성환)이 개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십수 년간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함께 레퍼토리를 꾸준히 확장, 국내 최대의 클래식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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