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한국노총이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한국노총의 일자리 정책이 다르지 않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또 일자리만들기에 도움이 될 제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향후 노동계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20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노동계를 배제하고 구색을 맞추기 위한 장식물로만 느끼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면서도 "지금부터라도 일자리위원회가 한국노총과 함께 하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수동적이었던 이전 정부에서와 달리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계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최저임금 1만원 조기 실현 문제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근로시간 단축 문제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지만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된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일자리위와 한노총이 머리 맞대고 함께하면 분명 새 길을 만들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5월1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노사가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상생바람이 불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잇단 노동계의 협조 움직임에 대해 "노사가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해야 노동존중의 사회를 만들수 있다는 점에서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화답했다.
앞서 지난 19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은 현대차 계열사 17곳의 정규직 노동자 임금에서 약 2500억원을 내놓고 회사가 같 은 금액을 더해 5000억원 규모의 '일자리연대기금'을 조성,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위해 사용하자고 현대기아차에 제안했다.
지난 16일에는 양대노총의 공공부문 노조가 성과급으로 지급된 1600억원을 전액 환수해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청년고용 확대 등에 사용하자고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은 "노조가 지금까지의 주저하거나 반대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최근 협력·공생하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은 큰 변화"라면서 "예전 정부와 달리 이 정부는 대화가 통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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