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휴가철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직장인들에게 휴가 만큼 즐거운 일이 없겠죠.
최근 10일 이상 장기휴가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장기휴가가 자리를 잡은지 오래됐습니다.
그동안 몇몇 회사에서 장기휴가를 권장(?)했지만 실제 맘놓고 장기휴가를 떠난 직장인들은 많지 않습니다. 사장, 임원, 부장, 팀장이 장기휴가를 가지 않는데, 팀원들이 가는게 쉽겠습니까. 이게 우리 사회의 풍토입니다.
최근 신한생명 이병찬 사장이 임원들과 부장, 팀장들에게 강제로 장기휴가를 명령한 것도 이같은 직장 풍토를 깨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이 사장의 강제 명령 이후 신한생명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1000여명의 직원들이 윗사람의 눈치를 안보고 장기 휴가를 신청하고 있습니다. 통상 1주(5일) 사용했던 연속 휴가를 2주(10일)간 사용하는 거죠.
다른 보험사에서도 비슷한 제도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KB손해보험은 여름 휴가철인 6~9월 사이에 연차 이외에 추가로 5일간의 장기휴가를 지원하는 '리프레시(Refresh) 휴가' 제도를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이같은 장기 휴가는 일부 금융사에만 해당되는 겁니다. 여름 휴가철에 장기휴가는 커녕 짧은 휴가 조차 못가는 금융사 직원들이 아직 많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정책 기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정부에서는 연차유급휴가 의무 사용과 연속 사용을 위한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모든 직장인들이 장기휴가를 맘놓고 쓸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합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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