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는 실패 두려워하면 안돼"…하나은행 IB와도 협업중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스타트업 기업들은 발전 가능성이 크다. 신기술 가진 기업 투자를 늘릴 구상을 하고 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아시아경제신문과 대화에서 "아직 제약이 많지만 증권사는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면서 "구상 단계이긴 하지만 신기술을 가진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를 왕성하게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증강현실(AR) 기업 소셜네트워크와 맺은 전략적 투자 제휴 협약도 그 일환이다. 이 대표는 "4차산업혁명은 엄청나다"며 "3차산업혁명 때 있던 것들이 융복합돼 무서운 속도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소셜네트워크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AR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이런 기업은 앞으로 몇만배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스타트업 기업들 10곳 중 9곳은 실패할 수 있지만 1개의 성공은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이 대표 생각이다. 이 대표는 "아마존 같은 스타트업 기업들도 어느날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며 주가가 오르고 창업자들은 거부가 됐다"면서 "9곳의 투자 기업이 실패하더라도 성공한 1곳을 통해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시작될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에는 하나은행 IB와 협업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미 하나은행 IB팀이 지난달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표는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2조원 수준밖에 되지 않지만 하나은행 IB팀과 하나가 돼 은행 자본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IB를 꾸준히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도 늘리고 있으며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는 강점이 있다고도 했다.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인력들의 유출 방지를 위해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이 대표는 "경험과 역량을 가진 영업 전문직들이 오래 근무할 수 있는 회사 여건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며 "성과급은 최대한 잘 해주려 하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다. 좋은 기업ㆍ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부서장들을 잘 발탁하는 것이 사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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