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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文 대통령, 성공의 길과 실패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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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교육부와 법무부 등 5개 부처 장관 인사를 발표하면서 17개 부처 중 11개 부처 장관이 지명됐다. 지금까지 발표된 내각과 청와대 인선을 보면 문 대통령의 용인술은 자신이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보좌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닮은 듯 다르다.


법무부 장관에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를 지명한 것은 검찰 개혁을 위해 비검찰 출신을 기용했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이 판사출신 강금실 변호사를 법무부 장관에 발탁한 것과 비슷하다. 강 변호사가 장관에 임명될 당시 40대 중반이고, 법무부 최초의 여성 장관인 반면 안 후보자는 70을 바라보는 남성이라는 점은 대조적이다. 강 전 장관이 검사들의 텃세에 밀려 조직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두 대통령이 호남출신을 초대 총리로 기용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발탁한 고건 전 총리는 행정관료 출신인데 비해 이낙연 총리는 정치인 출신이다.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에 불안감을 느끼는 보수층을 달래기 위해 관료 출신인 고 전 총리를 지명했지만 참여정부가 밀어붙인 개혁과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건 문 대통령은 자신이 구상하는 개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추진력이 있는 정치인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장관 후보자가 많은 것도 공통점이다. 노 전 대통령은 초대 내각에 강금실 장관을 비롯해 4명을 지명했고, 문 대통령도 현재까지 여성 장관 후보자 3명을 지명했다. '초대 내각 여성 장관 30%'을 공약으로 내건 문 대통령은 남은 6개 부처 장관에 추가로 여성 후보자를 지명을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참모로 운동권 출신을 대거 기용한 것도 비슷한 점이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운동권 출신 인사들은 당시 ‘386세대'로 불리던 30대가 대부분이었다.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이 38세였고, 행정관들은 30대 초반이었다. 당시 청와대에 있었던 운동권 참모들 중 상당수가 10년 이상의 세월을 건너 뛰어 다시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들 역시 세월과 함께 나이가 들어 지금은 대부분 오십줄에 접어들었다. "문재인 정부가 프로가 돼 돌아왔다"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말대로 노무현 정부에서 쌓은 국정경험과 연륜이 이들을 한층 원숙하게 만들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초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파격인사와 탕평인사 때문이다. 대선 기간 매일 아침 문 대통령을 공격해 ‘문모닝’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조차도 문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실패를 가까이에서 지켜 본 문 대통령이 그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인사를 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코드 인사’로 비판받은 노 전 대통령과 달리 문 대통령은 자신과 가까운 측근들을 배제했다. 그 덕분에 오랜 기간 자신을 괴롭혔던 ‘친문패권주의’라는 말이 쑥 들어가게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모식에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다시 묘소를 찾겠다고 선언했다. 성공의 길과 실패의 길이 멀리 있지 않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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