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6월 엽근·양념채소 월보
배추·무·마늘 등 도매가 하향 안정세 예상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배추, 무, 마늘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이달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가뭄 비상'이 걸리면서 농가·유통업체 등은 채소 수급에 애를 먹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엽근·양념채소 월보에 따르면 이달 배추 평균 도매 가격은 출하량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지난해와 평년(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보다 낮을 전망이다. 10kg(상품) 당 3500원 내외로 예상된다. 지난달 가격은 전년과 전월보다 떨어진 3660원 수준이었다.
이달 노지봄배추와 준고랭지1기작 배추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10%, 6% 많을 전망이다. 이에 전체 출하량 증가율은 10% 수준일 것으로 KREI는 관측했다.
다만 배춧값은 이달 하순 봄배추 저장 수요가 크게 증가하거나 가뭄·고온이 지속될 경우 전망치보다 상승할 여지가 있다. 정부는 7~8월 고랭지배추 출하기 수급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노지봄배추 약 2000t을 이달까지 수매비축할 계획이다.
6월 무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고 전월보다 하락한 18kg(상품) 9000원 내외로 관측된다. 중·하순으로 갈수록 가격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 KREI는 6~7월 무 가격도 향후 기상(가뭄 지속 등) 여파 수준에 좌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충남 서부와 경기 남부 등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화함에 따라 정부는 피해 지역에 가뭄 대책비 166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지난 1일 결정했다. 농산물 가격의 완연한 안정 국면은 최근 가뭄에 위협받고 있다.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대체로 가뭄 발생 후 적어도 3개월 이상 농·축·수산물과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
깐마늘 평균 도매가는 2016년산 재고량과 2017년산 생산량 증가에 전년과 전월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5월 깐마늘 5대 도매시장 평균 가격은 전월보다 3% 낮은 상품 kg 당 6760원이었다.
대파 상품 도매가의 경우 전년과 전월보다 낮은 1kg 1300원 내외로 관측된다. 봄대파 주산지인 경기와 전북의 출하량 증가 영향이다.
양배추 6월 도매가는 봄양배추 출하량 5% 상승 효과로 지난해보다 낮은 8kg(상품) 3500원 내외로 전망된다. 다음달 가격도 노지봄 및 준고랭지양배추 출하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6월 당근 출하량의 경우 영남은 증가하는 반면 충청은 줄어 지난해보다 소폭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출하량 감소로 이달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20kg(상품) 2만4000원 내외 수준일 전망이다. 다음달 가격은 시설 및 노지봄당근 출하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양파 가락시장 상품 kg 당 평균 도매가는 지난해와 평년보다 높았으나 전월보다는 하락한 980원이었다. 6월 가격은 중만생종양파 생산량 감소 영향에 전년(680원) 및 평년(860원)보다 높고 5월보다도 상승할 전망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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