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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협정…美 '탈퇴 결심' 中·EU '지지 합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美 트럼프, 트위터에 "1일 오후 3시 발표"
CNN 등 "탈퇴 마음 굳힌 상태"


中·유럽연합
기후협정 지지 촉구·자유무역 전념 공동 성명 채택
리커창, 브뤼셀 정상회의 후 공동 성명 발표할듯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 협약인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발표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리협정 탈퇴 여부를 곧 발표할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파리협정에 관한 내 결정을 1일 오후 3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알렸다. 백악관 취재진에게는 "현재 (찬반) 양쪽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파리협정 탈퇴 여부를 두고 지난 수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의견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는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이 대표적인 잔류파다. 트럼프 측근 중 탈퇴파는 최측근인 극우파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선임고문과 스콧 프루잇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파리협정 탈퇴로 마음을 굳힌 상태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3월에 파리협정에 따른 이행 조치인 탄소세 도입을 백지화하면서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았다. 특히 프루잇 청장은 취임하자마자 파리협정 탈퇴를 위한 세부 내용과 후속 조치를 준비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후보 시절부터 "지구 온난화 우려는 미국을 방해하려는 중국의 사기"라거나 "미국 납세자의 돈을 유엔(UN)의 기후협정에 지불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란 주장을 펼쳤다.


현재로선 미국이 파리협정만 탈퇴할지, 이를 포함한 광범위한 국제사회의 기후협정에서 발을 뺄지 등에 대한 세부 검토만 남겨두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파리기후협정…美 '탈퇴 결심' 中·EU '지지 합심' [출처=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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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은 미국의 탈퇴에 아랑곳 않고 유럽연합(EU)과 함께 파리협정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서를 채택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공동 성명 초안에 따르면 중국과 EU는 "기후변화는 국가 안보 이슈이자 사회·정치적 불안정을 야기하는 취약 요소로 복합 작용하고 있다"면서 모든 당사국에 파리협정 지지를 촉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맞서 중국과 EU는 자유무역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공동 성명에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두 나라는 세계 자유무역과 투자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기후변화와 청정에너지를 양자 간 협력 관계의 주요 축으로 삼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유럽 2개국을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2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제19차 중국·EU 정상회담 이후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이 실제로 파리협정에서 탈퇴할 경우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관련 국제 협약 자체가 존립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유엔의 각종 기후변화 협약 관련 예산을 가장 많이 부담하고 있다. 또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8%를 차지하는 등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탄소 배출국이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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