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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 U-20 8강 좌절, 문제는 수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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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르투갈에 1-3으로 져
상대 대비 충분했는지 반성 필요

[김형민의 휴먼 피치] U-20 8강 좌절, 문제는 수비야 U-20대표팀 송범근 골키퍼와 수비진이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16강 경기에서 실점한 뒤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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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그쳐 아쉽다. 국내에서 열린 대회고, 우리 선수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서 강한 팀들을 이길 수 있다고 믿었지만 희망일 뿐이었다.

잘 훈련된 축구 강국 팀들과의 격차는 줄지 않았다. 우리 대표 팀은 조별리그 세 경기 포함, 2승 2패를 기록했다. 2패는 잉글랜드(0-1)와 포르투갈(1-3) 등 유럽 팀에 당했다. 여섯 골을 넣고 다섯 골을 잃었는데, 가장 약한 기니에 3-0으로 이겨 유일한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47)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는 30일 경기가 끝난 다음 기자회견에서 "실수가 드러난 것은 큰 경기에서 꾸준히 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승우(19)와 백승호(20ㆍ이상 FC바르셀로나)에게는 명문 팀을 떠나 낮은 팀에서 더 많이 경기에 나가라고 권했다. 경기에는 선수가 나가니까, 선수들의 실력에 대해 말할 수는 있다. 문제는 오직 선수들에게만 있나.

신태용 축구는 늘 수비가 불안하다. 지난해 1월 카타르 도하에서 한 아시아챔피언십 결승전에서도 일본에 2-0으로 앞서다가 수비가 무너져 2-3으로 역전패했다. 7개월이 지난 뒤 리우올림픽에 나가서도 수비가 상대 역습에 무너져 8강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신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하지만 공격이 곧 수비불안으로 이어지라는 법은 없다.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용감하게 공격하다 장렬하게 졌다'고 생각한다면 과장이다. 우리 수비가 포르투갈의 역습을 견뎌낼 준비나 내구성을 갖추지 못했을 뿐이다.


큰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거기서 교훈을 얻어 성장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네 경기 여섯 골을 넣은 공격력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다섯 골을 내주고는 다음 단계로 올라설 수 없다. 벤치의 수비 구성 능력, 상대 전술에 대한 이해와 대비가 충분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리우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7월 5일 파주에서 기자들을 만나 "수비불안에 대해 그만 비판하라"고 요구했다. "(언론이 수비불안을) 자꾸 지적하니 선수들이 주눅이 들어 실력의 80% 밖에 보여주지 못한다." 하지만 그 뒤 대표 팀의 벤치는 얼마나 달라졌는가. 빌 샹클리는 "폼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했다. 수준차가 만드는 결과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클래스의 차이는 선수 사이에만 있지 않다. 벤치에도 클래스의 차이가 있고, 그래서 감독의 몸값도 천차만별이다.


언론은 선수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감은 선수와 감독이 스스로 찾아 가져야 한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클린시트(무실점경기)가 쌓여갈수록 클래스가 향상됨을 느낄 것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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