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외국인 채권 투자가 늘면서 외채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채권에서 갚아야 할 채무를 제외한 순대외채권은 사상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외환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외채동향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총외채는 4057억달러로 작년 말보다 247억달러 증가했다.
계약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154억달러, 1년 초과 장기외채는 2093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각각 102억달러, 145억달러 늘었다.
정부는 이 같은 외채 증가에 대해 외국인의 한국 채권 투자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 채권투자 증가 중 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는 94억달러이며, 환율변동 등 비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는 76억달러로 나타났다.
대외채권은 2016년말 대비 287억달러 늘어나면서 8131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채권 증가는 보험사,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과 비금융기업 등의 부채성증권 투자 증가가 원인으로 파악된다.
대외채무에 비해 대외채권 증가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순대외채권도 4074억달러를 기록, 전년말 대비 40억달러 늘어나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다만 이 같은 외채 증가에도 외채 건전성과 지급능력 지표는 건전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단기외채 대비 총외채 비중은 28.4%로 전년대비 0.8%포인트 상승했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단기 대외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은 30.7%로 안정적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트럼프정부 정책방향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외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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