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약 5000억원, 매년 10% 성장…IoT 결합 잠재력 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가정용 조명 시장이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전통 조명 시장이 후퇴하는 대신, 효율이 좋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시장의 새 주인이 되면서 생기는 변화다.
조명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조명시장에서 형광등, 할로겐 램프 등 전통 조명의 비율이 낮아지고 LED 조명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시장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LED 공급이 늘어 제조원가가 줄어들었고, 이에 시장진입도 보다 수월해진 것이다. LED는 형광등보다 25~35%, 백열등보다 80~90% 정도 전력소모가 적어 소비자도 선호한다.
더욱이 국내 조명 시장은 LED 보급률이 약 22% 수준에 머물러 50%대인 세계 조명 시장 보급률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해 조달시장을 포함해 국내 조명 시장은 2조2000억원 규모다. 업계는 이중 LED 조명 시장이 5000억원 수준이며,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명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라 불릴 정도가 되면서 오스람(레드밴스), 필립스(필립스라이팅) 등 글로벌 기업들은 조명 사업 분사를 통해 새로운 모멘텀 마련에 나섰다. 대진디엠피, 솔라루체 등 국내 중소 조명업체들도 자체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대진디엠피는 올해 2월 '오브라이트'라는 일반 소비자용 브랜드를 출시했다. 산업용 브랜드 '엑스레즈(XLEDs)'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인천 공항철도 등 국내외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납품한 대진디엠피는 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오브라이트'를 직접 생산한다. 방, 거실, 주방 등 가정에서 필요한 제품군을 빈틈없이 갖췄다. 대진디엠피 관계자는 "오브라이트는 '플리커 프리(깜빡이 방지)' 제품으로 오랜 시간 조명을 사용해도 눈이 편안하게 제작됐다"고 밝혔다.
국내 조달 시장에서 3년째 1위 자리를 지킨 솔라루체도 가정용 LED 조명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TV홈쇼핑과 방송 간접광고(PPL)를 통해 제품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 롯데홈쇼핑을 통해 가정용 조명을 처음 선보인데 이어 CJ오쇼핑, GS홈쇼핑, 지난달 아임쇼핑과 손잡으며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오스람에서 분사한 레드밴스는 올해 안으로 가정용 조명 등 LED 제품만 20여 종 출시한다. 1분기에만 LED 등기구 3종과 LED 램프 1종을 출시했다. 레드밴스 관계자는 "셀프 인테리어 열풍, 환경ㆍ건강 중시 문화가 확산되며 국내 LED 조명의 전환율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IoT(사물인터넷)가 결합된 LED 조명 시장의 확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필립스라이팅은 사물인터넷과 연결돼 조도ㆍ색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조명 휴'를 앞세웠다. 필립스라이팅 관계자는 "학습ㆍ휴식 등에 맞는 조명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며 "최초의 스마트 조명인 휴가 LED 시장의 본격화와 함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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