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AI콜센터 가동
-음성명령으로 송금 가능한 '톡소리' 서비스 28일 첫 선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디지털금융에 꽂혔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을 디지털금융 체제로 완벽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의 핀테크 기술을 도입한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오는 7월 부터 가동하는 AI 콜센터, 28일 첫 선을 보이는 음성 명령만으로 송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톡소리'까지 모두 새롭다.
AI콜센터는 이 행장이 자신 있게 내놓은 작품이다. 이 행장은 상반기내로 AI기반 채팅봇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AI 콜센터를 통해 문자 서비스로 고객 문의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음성인식 서비스로 확대해 AI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콜센터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이 행장은 우리은행을 디지털금융 체제로 변화시키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 행장은 평소 업무를 보다가도 AI를 디지털금융에 접목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내부 디지털금융 전문가들과 토론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해내고 있다.
28일부터 선보이는 톡소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행장은 최근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음성인식 AI뱅킹 '소리(SORi)'를 진화시킬 아이디어가 떠올라 바로 조재현 디지털금융그룹장(부행장)을 호출했다. 이 행장은 "계좌번호 입력 없이 음성 명령만으로 송금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를 해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조 그룹장은 "한달 정도면 음성 명령만으로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행장의 아이디어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
이 행장은 자신 뿐만 아니라 경영진 모두가 디지털금융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영진들이 디지털 금융 마인드를 갖춰야만 조직 전체로 디지털 금융 마인드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행장이 지난 24일 임원 26명의 법인폰을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8'로 교체해준 것도 이같은 이유다. 갤럭시 S8이 출시된지 3일만이다. S8로 신속하게 교체해준 것은 홍채인식, 인공지능 뱅킹 서비스 등 새로운 기능을 임원들이 실생활에서 체험해 보고 디지털금융에 접목시켜보라는 의미다.
실제 임원들은 갤럭시 S8를 사용하면서 우리은행의 위비 플랫폼과 인공지능 뱅킹 서비스가 고객 입장에서 불편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고, 관련팀에 개선점을 전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은 디지털금융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기도 하지만 브렛킹의 '뱅크2.0'과 '뱅크3.0' 등의 관련 서적을 읽고, 직접 아이디어를 구상한다"며"인터넷전문은행 탄생으로 금융권 진입장벽이 사라진 가운데 디지털 금융 체제로 변화하지 않고서는 생존할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조직 전체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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