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곤지암 리조트 1103호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문을 열면 스마트폰에 문이 열렸다는 알림이 뜬다. 집에 들어가면 전등과 TV가 자동으로 켜진다. 음성으로 TV를 끄고 취침모드를 작동하면 필요하지 않은 모든 전자기기의 전원이 내려간다.
25일 찾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곤지암 리조트 1103호는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이 여행객을 반겼다.
로얄룸 1103호는 일종의 LG유플러스 홈IoT의 모델하우스다. 투숙객은 일반 객실과 동일한 가격에 이 방을 이용하면서 IoT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이 방에는 홈CCTV맘카, 열림감지센서, 플러그, 스위치, 멀티탭 등이 '허브'와 연결돼 있다. 허브는 3000개의 단어를 음성 인식하는 제어장치다. 쉽게 말해 "하이 유플"이라고 외치고 "TV를 켜줘"라거나 "아시아경제TV를 보고 싶어"라고 허브에게 말하면 TV를 작동시킨다. 사람과 기기를 연결하는 매개체인 셈이다.
김수진 IoT 마케팅 담당은 "현재 6가지 기기들이 허브에 연결돼 있으며 비데, 금고 등 투숙객들이 필요로 하는 기기들을 추가 연결할 것"이라며 "향후 객실 안에 있는 대부분의 전자 기기들을 투숙객의 취향에 맞게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성으로 허브를 통해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 전용앱(IoT@home)을 통해 제어가 가능하다"며 "실내모드, 외출모드, 취침모드 등으로 설정한 뒤에 기기를 언제 작동하고 멈출지를 입력하면 이에 맞게 기기들이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홈IoT 서비스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체험의 장으로써 'IoT 객실'을 기획했다.
김용식 LG유플러스 IoT 사업부문 전략팀장은 "지난해말 55만 가구의 가입자가 LG유플러스의 홈IoT에 가입했다"며 "현재 10만명 정도가 더 늘은 상태이며 연내 누적 집계로 100만 가구가 LG유플러스의 홈IoT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2015년7월 홈IoT 서비스를 시작해 연말까지 17만가구를 모았다. 이어 지난해 말까지 55만가구으로 가입 가족이 늘었으며 현재 65만가구까지 가입자가 확대됐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홈IoT외에도 퍼블릭IoT, 플랜트IoT 등으로 IoT 적용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몇 년 내에 IoT가 가져올 생활의 변화가 작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4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이나 인터넷의 보급과 같이, 그야말로 혁명적 변화가 아니라 현존하는 기술들의 융합과 발전을 통한 점진적 변화라는 말이 새삼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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