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50주년 맞아 무역상사→종합사업회사로 탈바꿈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4차 산업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라"고 주문했다. 무역상사에서 종합사업회사로 회사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려면 스마트 자동차ㆍ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놓쳐선 안 된다는 인식에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임원회의를 열고 "변혁의 시대에 맞춰 회사의 성장방향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달 포스코P&S 합병 후 본사 임원ㆍ조직장, 독립사업부장 전체가 참여한 첫 회의에서 회사의 미래 전략으로 '4차 산업'을 강조한 것이다. 회의 주제는 '변혁의 미래, 어떻게 변하고 성장할 것인가'였다. 포스코대우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회사의 정체성을 종합사업회사로 바꾼 이후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해외 지사ㆍ법인수가 105개 안팎으로 국내 상사업계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로 파견된 주재원수만 200여명이다. 포스코대우는 이같은 장점을 4차 산업에 적용해 AIㆍ자율주행차 등 국내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해엔 아주대학교의료원과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신규 사업기회를 찾기도 했다.
포스코 계열사와의 협업도 가능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역시 포스코대우ㆍ포스코ICTㆍ포스코건설 등 계열사 연계를 통해 '스마트 공장'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스코대우가 1차적으로 해외 정보를 수입하고 사업을 개발하면 포스코건설이 공장을 짓고 포스코ICT가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식이다. 포스코ICT가 추진 중인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서도 협업을 할 수 있다.
신규사업 발굴 작업은 신사업 관련 조직에서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한시적 조직이었던 신사업추진반을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정식 조직으로 승격시켰다. 조직명은 신성장사업실로 그룹(팀)의 상위 개념이다. 그간 주력해 온 소비재분야는 따로 떼내 소비재그룹(팀)을 신설, 사업을 이관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한계를 정하지 않고 신규사업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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