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아시아 외환위기 20주년을 맞아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가 역내 국가간 협력방안에 대한 컨퍼런스를 마련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3~14일 도쿄에서 ADBI가 주최하는 '아시아 외환위기 20년 후' 컨퍼런스에 참석해 역내 국가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송인창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과 신현송 국제결재은행 경제고문겸 조사국장, 나오유키 요시노 ADBI 소장을 비롯해 국제금융기구 및 아시아 주요국 정부, 중앙은행, 학계 인사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아시아 외환위기 20주년을 맞아 아시아 외환위기의 원인을 공유하는 한편 현재 역내 경제·금융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를 분석했다.
아시아 외환위기 원인으로는 ▲단기로 조달한 외화 자금을 장기투자에 투입함에 따른 만기·통화 불일치 ▲취약한 금융시스템과 부실한 금융감독 ▲고정환율제도 ▲부족한 외환보유고 등이 제시됐다.
이들은 외환위기 이후 20년이 지난 현재 세계화·자본자유화의 본격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연계성(financial linkage)이 심화되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역내 경제도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도전과제로는 ▲국가간 금융사이클(financial cycle)의 상호영향력 강화 ▲외화부채 익스포져 증가 ▲통화의 비태환성 등 외부 충격에 영향을 받기 쉬운 신흥국의 취약성 지속 등이 제기됐다.
참가자들은 또 아시아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대응성 강화를 위해 개별 국가 차원에서 필요한 정책과 역내 국가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송 관리관은 컨퍼런스 첫 번째 세션 및 마지막 세션 토론자로 나서 한국의 외환위기 경험과 교훈을 소개하고 역내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제언을 했다.
그는 "아시아 금융시장 위기의 재발 방지를 위해 개별 국가의 외환보유고 확충이 필요하지만 상당한 비용을 수반한다"며 "양자 통화스왑 체결, 역내 금융안전망(RFA) 활용 등 역내국간 정책공조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신 유동성 공급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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