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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의 최대 변수…화창한 날씨·황금연휴·50대 표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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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마다 열리던 12월 대선, 46년 만에 5월 대선으로,


①궂은 날씨 피해 노년층 투표율 올라가나?

②11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로 젊은층 투표율 급락?


③탄핵 국면의 여진 어디까지 이어질까?

④당락은 50대 표심이 가를 것?


화창한 날씨가 투표율 떨어뜨린다는 '일반론',


봄날 치러진 선거에선 크게 영향받지 않아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는 '장미 대선'의 투표율을 끌어내릴까.


오는 5월9일의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투표율 추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쌀쌀한 12월에 열리던 대선이 포근한 봄날에 치러지는 만큼 어떤 변화가 닥칠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는 것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대선은 국민이 박근혜 정권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대선이 '탄핵 정국'의 연장선상에 놓인 만큼 투표율도 지난 대선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양일간 이뤄지는 사전투표와 기존보다 두 시간 늘어난 투표시간도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4월 말에서 5월 초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는 '악재'로 여겨진다. 직장인들은 단 사흘만 연·월차 휴가를 낸다면 최대 11일간 쉴 수 있다. 사전 투표일인 5월 4~5일도 이 황금연휴 안에 포함된다. 여행업계는 이 기간에만 최소 100만명 이상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끄는 건 역시 날씨와 투표율의 상관관계다. 날씨가 전체 투표율이나 연령대별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한국정당학회보에 게재됐던 예일대 동아시아 연구단의 강우창 박사 논문을 보면, 17대(2004년)~19대(2012년) 총선까지 세 차례의 선거 결과에서 강수량이 10㎜ 증가할 때마다 보수정당은 득표율이 0.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진보정당은 0.9%포인트씩 증가했다.


선거판에는 강수량 외에 '따뜻한 날씨가 투표율을 떨어뜨린다'는 통설도 존재한다. 대체로 선거 당일 비나 눈이 오면 투표율이 떨어지고 나들이에 좋은 날씨를 보이면 젊은 층의 투표 참여가 줄며, 흐릴 경우에는 투표 참여자가 다소 늘어난다는 게 일반론이다.


예컨대 직선제가 부활된 13대 대선 때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영상 4도 안팎에 머무는 등 추웠지만 직선제 부활이란 변수가 작용해 89.2%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구름이 낀 흐리거나 조금 맑은 날씨였다.


반면 5년 뒤 14대 대선에선 기온이 영하 4도까지 크게 떨어졌지만 화창한 날씨를 보이며 투표율이 7.3%포인트나 급락했다. 30세 이하 젊은 유권자층의 투표율이 가장 저조했다.


이 같은 대선 당일의 날씨 변수가 최근 정치적 이슈에 함몰됐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직선제가 부활된 13대 대선 이후 점차 하락하던 투표율이 지난 18대 대선에서 75.8%로 무려 12.8%포인트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영하 3도에 이를 만큼 추웠다.


추은 날씨에도 정권 교체를 외치는 진보진영과 이에 맞선 보수진영은 대거 투표장으로 향했다. 진보진영은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결국 석패했다.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치솟으면서 당락을 바꿔놓았다.

이번 장미 대선의 날씨 변수를 놓고 비슷한 상황에서 치러진 역대 총선과 비교하는 게 더 정확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선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


날씨가 화창했던 2000년 16대 총선(57.2%)과 2004년 17대 총선(60.6%)의 투표율은 궂은 날씨에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46.1%), 2012년 19대 총선(54.2%)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는 포근한 날씨에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통념과는 다른 것이다.


또 날씨가 화창하면 투표율이 낮아진다는 30대 이하 투표율도 16, 17대 총선과 18, 19대 총선에선 유의미한 차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이를 놓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선일의 날씨가 어떨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변수는 결국 정치 국면에 따른 투표 열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대선에선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50대 유권자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선 50대 유권자가 82%의 투표율을 기록해 20대, 30대 유권자의 투표율 68.5%, 70%를 크게 앞질렀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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