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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床異夢' 대선 셈법…安-洪-劉의 이유 있는 마이웨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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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대선, D-36…삼각 연대가 최대 관건


연대·단일화 주장하던 洪·劉는 한 발씩 물러나,

安은 지지율 앞선 상황에서 일 대 일 구도에 집중,


각기 셈법 다른 후보들 '포커 페이스' 돌입

한국당 '흡수론' VS 국민의당·바른정당 '자강론'


각자 완주 때는 必敗라는 공감대 형성한 듯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성기호 기자] 범보수ㆍ중도 진영의 단일화는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장미 대선'(5월9일)이 불과 36일 남은 가운데 대선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단일화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핵심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간의 큰 틀에서의 합의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일방적인 독주는 주춤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세 후보들의 셈법은 제각기 달라 보인다.


연대에 비교적 개방적이던 홍 후보는 최근 국민의당과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또 바른정당에게는 대선 출마 포기를 강권하며 '흡수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앞서 한국당과의 연대를 주장했던 유 후보도 한 발 물러선 상태다. 친박(친박근혜)이 청산되지 않은 '홍준표의 한국당'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가 '흡수론'을 앞세워 유 후보 측에 백기투항을 강권하는 것은 대선 이후 보수 주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에서 유 후보가 결국 중도 낙마한다면 바른정당은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번 대선에서 우위를 점해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통합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작용했다. 대선이 점차 격화될수록 보수 지지층이 '본가'인 한국당에 쏠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유 후보도 '자강론'으로 맞서고 있다. 바른정당은 한국당에서 분당하면서 내세웠던 '친박(친박근혜) 청산'이라는 명분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 후보가 낙마한다면 당의 존립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두 보수정당의 갈등을 바라보는 보수 진영의 입에선 한숨이 새어나온다. 당초 정치권에선 구 여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대형악재가 불거지면서 보수대연합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샅바싸움이 이어지면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보수 분열'이라는 상황이 지속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지율이 가장 앞선 안 후보는 당장 이들과의 연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듯 보인다. '자강론'을 앞세워 일 대 일 양자대결 구도를 만드는데 집중하면서 보수ㆍ중도 진영의 연대ㆍ단일화 흐름도 주춤한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연대보다 완주에 무게를 둔 것처럼 보이지만 연대 없는 완주는 자칫 공멸이 될 수 있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철저한 '포커 페이스'에 나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미 물밑에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 등 중견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각 당 후보들과 중견 정치인 모두 '일 대 일' 구도 없이는 대선 필패라고 생각하기는 매한가지다.


최근 '강(强)철수'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안 후보는 세 사람의 후보를 엮을 단일화의 열쇠를 쥔 것으로 평가받는다. 잇따른 권역별 경선에서 압승하며 '안풍(安風)'이 불었지만 안 후보가 문 후보의 대항마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안 후보에게 보수 진영은 계륵 같은 존재다.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굳이 중도ㆍ보수 연합에 목을 매달 이유가 없어졌지만, 막판 일 대 일 구도가 자리잡을 경우 15% 안팎의 보수진영 고정표가 반드시 자신에게 쏠릴 것이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 후보의 경우 중도적 색깔을 띠면서 동시에 보수에 호소할 수 있고, 진보층 지지자도 상당수다. 한 보수 진영 관계자는 "안 후보는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자강론'을 앞세우다가 막바지에 연대 카드를 꺼내더라도 손해볼 게 없다"고 분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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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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