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차이나프리즘]글로벌 리더십 위기, 중국은 괜찮은가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차이나프리즘]글로벌 리더십 위기, 중국은 괜찮은가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AD

지난 23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 50명' 중 1위에 테오 엡스타인을 올렸다. 2위는 중국 알리바바 회장 마윈이다. 엡스타인은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시카코 컵스를 이끈 사장이다. 데이터로 운동선수의 야구실력을 분석해 유명한 엡스타인은 2011년 컵스 사장으로 온 후 실력보다는 인성이 좋고 남을 배려하는 선수들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 소통과 배려하는 것이 성공한다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묘하게도 이번에 미국인과 중국인이 글로벌 리더 1, 2위로 나란히 선정되면서 지금의 미국과 중국의 모습이 겹쳐진다. 하지만 현실은 다른 것 같다. 지금 미국을 보면 글로벌 리더십의 위기가 많이 느껴진다.

지난 2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 규제 철폐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자국의 석탄산업을 살리려고 세계가 우려하는 탄소배출량을 늘리겠다고 한다. 또 미국과 멕시코 국경(3141km)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밀어붙인다. 그것도 힘이 약한 멕시코에 비용을 부담시키겠다고 한다. 21세기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때에 현대판 '만리장성'이라니 세계는 경악을 한다. 글로벌 리더 모습은 사라졌다.


이를 보는 중국은 내심 자신의 과거 모습이 떠올랐을 것이다. 중국은 2000년 전에 야만족의 침입을 막겠다고 '만리장성'을 쌓아 결국은 민족의 창의성과 혁신을 막고 고립을 자초했다. 결과 타민족에 두 번이나 나라까지 넘긴 아픈 교훈이 있다. 지금 미국이 쌓겠다는 장벽은 상징성이 더 크다. 오픈 마인드로 세계 최고의 인재를 불러들여 창의성과 혁신으로 오늘의 성공을 거둔 미국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세계를 이끌어 오던 국가가 자기만 살겠다고 리더 역할을 안 하겠다고 하니 그 다음 국가라도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는지 경제, 대외관계, 정치시스템 측면에서 살펴보자.


경제 측면에서는 중국이 20년 내에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자료를 보면 2020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1.9조달러, 중국은 16.5조달러로 전망한다. 2000년 미국의 GDP는 10.3조달러로 중국의 8.5배(1.2조달러)에 달했다.


대외관계를 보면 중국이 글로벌 리더로 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첫째는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과 겪고 있는 영토분쟁이다. 중국은 청나라 시기에 제국주의 열강에 수백만㎢에 달하는 영토를 강탈당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영토문제를 핵심이익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민감하게 대응한다.


둘째는 북한의 핵문제이다. 북핵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두고 중국이 한국 및 미국과 갈등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중국은 소통과 배려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세계가 지켜보는데 중국에 우호적이던 한국까지 적으로 만들면 누가 중국에 가까이 다가 가겠는가. 중국이 과거 실크로드 영광을 찾기 위해 추진하는 '일대일로'도 주변국 협조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정치시스템을 보면 중국은 글로벌 리더로 가기에 갈 길이 멀다. 세계 주류 국가 모두 민주화 시스템인데 중국이 공산당 통제를 고집하면서 다른 국가들을 이끌 수 있는가, 또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서 높아지는 민주화 요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중국이 대만의 경험을 참조하여 공산당 상층부에서부터 정치 민주화를 단행한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결국 세계는 한동안 글로벌 리더십 없이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살아남는 자가 강자'이고 '망하는 조직은 내부부터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빨리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힘을 합쳐 스스로의 길을 찾아야 한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