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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길었던 '5일의 기록'(下)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6초

3일째 밤샘 끝에 선체 수면 위 13m 끌어올려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도 예상보다 길어져
다음주 중순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듯


세월호 인양 길었던 '5일의 기록'(下) 24일 상하이샐비지 작업자들이 세월호 선체를 잭킹바지선에 결박하고 있다.(사진: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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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선체를 수면 위 13m를 끌어올리는 것은 이번 세월호 인양의 핵심 작업이었다.


세월호는 인양 이후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하게 되는데 이 반잠수식 선박의 최대 잠수 깊이가 13m다.

반면 왼쪽으로 눕혀있는 세월호의 높이는 22m이며, 그 아래 1m에 달하는 리프팅빔이 설치돼 있다.


또 수면 위로 올라온 리프팅빔을 떠받칠 1.5m의 거치대가 반잠수식 선박에 놓여있다. 즉 세월호 선체를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려야 안전한 작업을 위한 1.5m 의 여유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결국 24일 오전 11시10분 13m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어 선체를 바지선과 고정하는 2차 고박작업을 진행하고, 반잠수식 선박이 대기 중인 남동쪽으로 약 3km 지점으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세월호 선체와 바지선은 자체 동력이 없는 만큼 예인선 5척이 바지선을 끌고 해당 지역까지 이동을 책임지게 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예인선이 모두 도착하고 당초 출발 시점이었던 오후 2시가 지났지만 세월호는 움직이지 않았다.


세월호 인양 길었던 '5일의 기록'(下)



곧이어 해수부는 바다의 조류 방향이 바뀌는 오후 4시로 출발 시간은 다시 늦췄다. 그러자 소조기 기간 내 세월호 선적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해수부는 기상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작업인 '수면 위 13m 인양에서부터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하는 공정을 이날 자정 전까지 완수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반잠수선 선적에 총력을 기울였다.


다만 예정했던 시간보다 55분이나 지난 4시55분에야 세월호 선체와 바지선을 연결하고 있는 인양선이 출발하기 시작했다.


세월호와 바지선이 해당 지역에 도달하기 까지 약 2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도 어긋났다.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은 오후 8시30분에야 반잠수식 선박 인근 200m까지 접근했고, 정해진 위치에 놓기 위한 미세한 조정작업 끝에 자정을 기점으로 반잠수식 선박이 부양을 하면서 본격적인 선적 작업이 시작됐다.


다음날인 25일 오전 4시10분에 잠수사가 정위치를 확인하며 최종 선적 작업이 종료됐다. 시험 인양을 시도한 이후 나흘 간 3차례 밤샘작업 끝에 선체 인양에서부터 반잠수식 선박 선적까지 완료하게 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30분에 선체와 바지선을 연결하고 있는 와이어 66개를 모두 분리했고, 오후 6시 선체와 바지선을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5분 뒤 선체와 바지선은 떨어졌고 바지선은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어 오후 6시30분 부터 반잠수식 선박은 부상하기 시작해 자정 부상작업을 끝마치게 됐다. 길었던 세월호 인양이 일단락되는 순간이었다.


세월호 인양 길었던 '5일의 기록'(下)



앞으로 남은 과정도 순탄치는 않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선체 물 빼기 작업과 선체와 반잠수식 선박을 연결하는 추가적인 고박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게 될 예정이다.


반잠수식 선박은 시속 10㎞로 이동할 계획이고, 현장과 목포신항까지는 87㎞ 떨어져 있어 이동에 하루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늦어도 다음주 중순에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며, 선체 하역 준비를 거쳐 육상 거치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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