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인구 40%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2060년이 되면 유소년(0~14세) 수가 현재의 60%까지 줄어든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인구의 40%를 넘어선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고 고령화는 진전되는 암울한 한국의 미래상이다.
통계청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6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유소년 인구와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인구규모는 2060년이 되면 현재의 60% 수준까지 감소한다. 유소년의 경우 지난해 685만6000명에서 2060년 426만5000명으로, 생산가능인구는 3762만7000명에서 2244만4000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어린이들은 줄지만 노인인구는 증가한다. 현재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은 13.2%에 그치지만 2030년에는 24.5%, 2040년에는 32.8%, 2060년에는 41.0%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소년인구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1990년 20.0명에서 지난해 98.6명으로 4.9배 증가했으며, 2040년에는 현재의 약 3배, 2060년에는 약 4배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지난해 18.0명에서 2060년 82.6명이 되어 역시 현재의 4배 수준까지 증가한다.
우리나라 총인구 규모도 14년 후 정점을 찍고 감소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25만명으로, 2031년 5296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차츰 감소할 전망이다. 인구성장률이 2032년 0%를 기록하고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현재 0.45% 수준인 인구성장률은 2060년 -0.97%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중간에 위치한 사람의 연령인 중위연령은 2000년 31.8세를 기록하며 이미 30세를 넘어섰고, 2014년에는 40세를 넘어섰다. 지난해는 41.5세였다. 50세를 넘어서는 시기는 2033년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가 대세로 떠올랐다. 2015년 1인 가구 비율은 27.2%(520만 가구)로 2010년 대비 3.3%포인트 증가했다. 2005년까지만 해도 4인 가구가 대세였으나 2010년부터는 2인 가구, 2015년에는 1인 가구가 주된 가구유형으로 떠올랐다. 가족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2010년 2.69명이었던 평균 가구원수는 2015년 2.53명으로 줄었다.
일반가구에서 비혈연가구와 1인가구를 제외한 가구 중 1세대 가구 비율은 2015년 24.3%로 2010년 23.3%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가장 보편적인 세대 구성인 2세대 가구 비율은 2010년 68.4%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3세대 가구 비중 역시 8.2%에서 7.5%로 감소했다.
가족의 형태가 바뀌다 보니, 가족에 대한 전통적 관념도 바뀌고 있다. 혼인을 꼭 할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혼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지고 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2010년 64.7%였으나 지난해는 51.9%로 감소했고,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56.6%에서 39.5%로 감소했다.
인식 변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혼인건수는 28만2000건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 줄었다. 혼인건수는 1990년 이후 2005년까지 급감한 후 약간 증가하다, 최근 3년간 다시 감소 추세다. 지난해 이혼건수는 10만7000건으로 최근 10년간 완만한 감소 추세다.
출산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자녀수를 나타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17명으로 세계적으로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2005년 1.08명이었다.
만혼 성향이 강해지면서 1990년 27.8세, 24.8세였던 남성과 여성의 초혼연령은 지난해 32.8세, 30.1세로 높아졌다. 결혼생활을 오래 유지한 중·장년층의 이혼이 늘면서 이혼연령은 47.2세, 43.6세로 높아졌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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