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식·수시입출식 예금 권유…금리상승분 반영할 수 있어 합리적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금융권에서 최근 금리 변동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만기가 짧은 회전식 예금과 금리 혜택이 높은 수시입출식 예금이 유리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는 예ㆍ적금 만기를 짧게 가져가 금리 상승분을 반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는 금리 변동기에 적합한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한 문의가 늘고 있다. 이들 영업점에서는 1년 이상 예금을 묶어놓는 정기예ㆍ적금 상품보다 3개월, 6개월마다 변동되는 금리를 적용하는 회전식 예금이 유리하다고 고객에게 권유하고 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1개월ㆍ3개월ㆍ6개월 등 고객이 지정한 금리연동 주기마다 실세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 신한은행 'U드림회전정기예금', KB국민은행의 '국민 첫 재테크예금' 등이 있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센터 PB팀장은 "회전식 예금은 만기에 관계없이 회전기간 단위로 해지가 가능해 단기 자금 운용에 유리하고, 특히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1년 이상의 정기예ㆍ적금에 들고 있는 고객의 경우 만기가 짧을 수록 금리가 낮아지는 만큼 중도해지 수수료를 감안해 금리 수준을 저울질한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예컨대 20일 기준 농협은행의 1년만기 e-금리우대예금에 1억원을 넣었을 때 세후 이자율은 1.30%로 130만원의 이자를 가져갈수 있다. 하지만 NH왈츠회전예금에 가입하면 세후이자율은 1.20%로 이자는 120만원에 그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6개월 회전식 정기예금 금리보다 0.2~0.4%포인트 정도 높다"며 "보유기간과 중도해지율,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해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갈아타는 여부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입출금이 자유로워 유동성이 높으면서도 금리혜택이 높은 예금상품들도 눈여겨볼만하다. 씨티은행은 예금, 펀드 등 자산 운용 규모가 커질수록 최저 연 0.1%(세전)부터 최고 연 1.4%(세전)까지 금리를 주는 '씨티자산관리 통장'을 판매하는데, 지난 2월말 기준 잔고는 1년전보다 120% 늘어났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이 소폭으로라도 나타나면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비대면 수신상품을 노려보는 것도 적합하다. 제1금융권에서 예금 금리를 올리게 되면, 저축은행도 스프레드(금리 차)를 내야 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 러시가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특판예금이나 금리우대 비대면 예금상품이 많아 이를 기다렸다가 가입하는 것도 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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