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휴가용품 매출, 전년비 두 자릿수 신장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벌써부터 바캉스 준비 고객들이 늘고 있다. 최근 5월9일이 대선일로 지정, 임시공휴일이 되면서 황금연휴기간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황금연휴 특수로 내수 훈풍을 기대하며 관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분위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11번가에서 판매된 휴가용품을 집계한 결과,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플러스(+) 신장했다. 세부적인 품목을 살펴보면, 선글라스의 전년비 매출 신장률은 65%로 가장 큰 폭 신장했다. 뒤이어 샌들ㆍ쪼리가 38%, 여행가방이 29%, 비니키 등 비치웨어가 14% 상승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5월 황금휴가를 앞두고 일찍부터 휴가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치웨어부터 선글라스, 캐리어, 쪼리 까지 여름휴가 관련 패션잡화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황금연휴는 4월29일부터 시작해 5월9일까지로, 중간에 연차를 3일(2, 4, 8일)만 내면 최장 11일까지도 쉴 수 있다. 실제 직장인의 45%는 연차를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근 취업 포털 커리어가 발표한 '5월 첫째 주 황금연휴'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37명 중 44.9%는 '평일인 2일과 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을 경우 개인의 연ㆍ월차 휴가를 사용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1월1일~3월14일) 항공권 판매현황에 따르면 전체 구매자 중 5월 예약 비중이 15%를 차지했다. 특히 '6시간 미만'의 중장거리 항공권이 70% 이상 판매됐다. 이어 두 번째 황금연휴로 꼽히는 10월의 예약 비중이 8%를 차지했다. 10월의 경우, '10시간 내외'의 장거리 항공권 판매 비중이 48%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황금연휴에 가장 많이 팔린 항공권은 제주도 지역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타이베이, 홍콩, 방콕, 오키나와, 청도, 로스앤젤레스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 4곳이 10위 안에 들었는데, 이는 최근 원ㆍ엔 환율이 연이어 하락한 영향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황금연휴 기간 소비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는 심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업체들은 대목이 있을 때마다 마케팅 총력전을 편다"며 "올해도 5월, 10월 두 번의 황금연휴가 있어 관련 부서는 대목 맞이에 분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꽁꽁 얼어붙은 내수 경기를 녹일 수 있을 지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실제 사례인 지난해 설날과 추석은 최장 9일의 황금연휴로 불렸지만, 기간 동안 소비 훈풍은 불지 않았다. 산업자원통상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2월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만 31.4% 증가하고, 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슈퍼마켓은 각각 -7.0%, -1.9%, -0.5% 감소했다. 이는 설 특수 분산효과가 원인이었다.
반면, 9월에는 오프라인은 3.3%, 온라인은 16.2%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6.8%가 증가했지만,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7로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