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님비에 몸살앓는 기업들]美선 '땡큐 삼성'…국내선 발묶인 삼성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평택 반도체 공장 송전선로 진통 격화…북당진변환소 건립 여전히 불투명
당진시 "재산권·환경권 우선"…15만명 고용·40조 생산 유발 효과는 뒷전


[님비에 몸살앓는 기업들]美선 '땡큐 삼성'…국내선 발묶인 삼성
AD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이득을 보는 건 평택뿐인데 왜 우리 지역에 송전탑을 세우느냐?" "위로금을 주지 않으면 길을 열어줄 수 없다"


오는 6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가동을 앞두고 '송전선로 진통'이 격화되고 있다. 평택 반도체 공장으로 연결되는 송전선로 설치를 놓고 인근 지역인 당진시와 안성시 일부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하는 것이다.

지난 3년간 지속된 송전선로 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땡큐, 삼성"이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삼성 공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정작 한국은 지역 이기주의에 발이 묶여 있는 형국이다.


16일 한국전력과 당진시에 따르면 한전이 삼성평택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급을 위해 설립하려던 북당진변환소 건립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 2월23일 대법원 패소에도 불구하고 당진시는 북당진변환소 건립 허가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당진시 관계자는 "상고심에서 패소했으나 주민들의 재산권과 환경권, 건강권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한전과 다각도로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이기주의로 공장 가동 타격 우려 = 삼성은 2014년 10월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1단계 라인 1기에 15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규모다. 평택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15만명의 고용 효과와 4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공정에는 물과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평택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해 2014년 11월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 일원에 북당진변환소를 짓기로 하고 당진시에 건축 허가를 신청했다. 북당진변환소는 당진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평택고덕산업단지까지 보내기 위한 시설이다.


하지만 당진시는 송전선로나 송전탑이 추가 건설을 우려하는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북당진 변환소 건립을 불허했다. 이에 한전은 당진시를 상대로 북당진변환소 건축허가 신청 반려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당진시는 1, 2심에 이어 대법원 심고심에서도 패했으나 여전히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당진시 관계자는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던지, 아니면 적당한 보상을 하던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선 삼성 공장 유치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는데…"=문제는 당진시뿐만 아니다. 반도체 공장은 단 1초라도 전기가 끊기면 안되기 때문에 전략 이중화를 해야 한다. 한전은 이를 위해 서안성변전소에서 고덕산업단지까지 추가로 송전선로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안성주민들이 송전탑 추가 건립에 강력히 반대하며 진척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안성시민이 사용하지 않는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필요하지도 않는 선로를 안성시에 설치해서는 안된다. 이득을 보는 것은 평택 뿐"이라고 주장을 펼쳤다.


안성시 관계자는 "지난 2월까지 대책위원회 논의 결과 양성면은 충분한 보상이 이뤄진다면 송전철탑도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원곡면은 여전히 전구간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단 올해 상반기 1기 라인 가동에는 이상이 있으나 향후 반도체 라인 증설과 전력 이중화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반드시 송전선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력 수급은 한전과 지역 주민간의 문제여서 삼성전자가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6월 가동하는 1기 라인을 위해 삼성은 평택 오성발전소에서 50만킬로와트(kW)의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200만kW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해외 공장의 자국 유치를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발로 뛰는데 정작 한국은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기업들이 마음놓고 투자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