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북한이 6일 오전 발사한 미사일은 스커드 미사일의 사거리 연장형(스커드 ER)과 노동미사일을 혼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글에서 "7시36분경 평안북도 동창리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발(일본은 4발이라고 하네요)을 발사했습니다. 비행거리는 약 1000여km라고 하고 일본관방장관은 4발 중 3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으로 낙하했다고 발표했네요"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처음 동창리만 나왔을 때는 대륙간탄도탄(ICBM) 시험 발사가 아닐까 했는데 4발을 발사했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스커드ER이나 노동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신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거라면 4발씩 쏴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시험 발사라기 보다는 기존 미사일을 동계 훈련 겸 한미연합훈련 맞대응 차원과 개량하는 차원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 혹시 이번엔 무수단을 저각으로 발사해볼 수도 있겠지만 무수단도 4발씩 쏘기가 쉽지는 않을 듯하다"면서 "스커드ER이나 노동을 혼합해서 쏘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동미사일의 고각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 "1000km이면 원산에서 쏘면 딱 도쿄와 요코스카 7함대 기지라는 점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하는 의미가 크겠죠"랍면서 "노동은 최대 사거리가 1300km이고 고각발사로 하면 1000km 까지 날라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4발을 무더기로 발사해 1000㎞를 날린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까지 정확한 기종은 식별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달 발사한 '북극성 2형'과 스커드-ER, 노동미사일을 섞어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북극성 2형 2기를 제작해 그중 1발을 2월 12일 발사했고, 나머지 1발이 남은 상황이다. 발사 이후 약간 개량된 북극성 2형 1~2발을 더 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 당시 북극성 2형 1발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500㎞를 비행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지난해 6월 400㎞를 비행했다. 이번에 무수단 미사일이 포함됐으면 지난해 6월보다 사거리를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또 한 차례 성공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스커드 ER은 지난해 9월 5일 발사되어 1000㎞를 비행했다. 노동미사일의 사거리도 1000㎞를 넘는다.
비정부기구인 핵미사일위협방지기구(Neculear Threat Initiative·NTI)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스커드 B/C,ER의 사거리는 300~1000㎞로 나타나 있다. 북극성이란 명칭의 KN-11의 사거리는 1000㎞, 노동미사일은 1300㎞다.
이보다 직경이 큰 무수단은 3500㎞이며, 길고 큰 KN-14는 1만㎞, KN-08은 1만1500㎞로 추정된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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